경기가 어렵다는 소식 속에 일자리 찾기도 쉽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경험을 살리는 일과 젊은 층의 속도를 따라가는 일은 다르다
건강과 일할 시간을 따져 본 뒤 시니어클럽이나 고용센터에 물어볼 필요가 있다

경기가 어렵다는 말이 자주 들리는 요즘, 작은 가게를 꾸리는 일도 새 일자리를 구하는 일도 녹록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다시 일을 해 보려는 어르신이라면 “이 나이에 자리가 있을까” 하는 물음부터 품을 수 있다. 다만 오랜 경험이 곧바로 일자리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며, 나이가 많다고 해서 길이 모두 막히는 것도 아니다. 경험을 어디에 어떻게 쓸지 정하는 준비가 함께 필요하다.

꼼꼼함과 성실함은 쌓아 온 자산이다

어르신이 오랜 세월 일하며 익힌 꼼꼼함과 성실함, 사람을 대하는 요령은 짧은 시간에 배우기 어려운 자산으로 꼽힌다. 세상이 빠르게 바뀌어도 이런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자리는 있을 수 있다. 경기가 어려운 때일수록 쌓아 온 경험의 쓰임을 다시 살펴볼 만한 이유다.

그렇다고 예전에 하던 일을 그대로 다시 찾아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어떤 일을 즐겁게 해 왔는지, 지금 흥미를 느끼는 분야가 무엇인지를 차분히 돌아보면 살릴 만한 경험의 폭이 생각보다 넓게 보일 수 있다. 이 과정을 거치면 일자리 상담을 받을 때도 원하는 일을 좀 더 분명하게 설명할 수 있다.

경험을 살리는 일과 젊은 층을 따라가는 일은 다르다

일자리를 찾을 때 흔히 빠지는 함정은 젊은 사람들과 같은 속도로 일해야 한다는 부담이다. 경험을 살려 일하는 것과 젊은 층의 방식과 속도를 그대로 따라가는 것은 다르다. 무리해서 시작한 일은 오래 이어 가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몸과 마음에 맞는 속도로 일할 수 있는 곳인지를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디지털 기기도 비슷하다. 간단한 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용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늘었다고 하지만, 젊은 층만큼 능숙해야 일자리를 얻는다는 말과는 별개다. 주민센터나 복지관의 무료 교육 프로그램(운영 여부는 지역마다 다를 수 있다)에서 기본 사용법을 익혀 두면 선택의 폭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바로 나설 사람과 먼저 살펴볼 사람

건강에 큰 무리가 없고 하루에 일할 수 있는 시간이 어느 정도 가늠되는 어르신이라면 지원 기관에 문의하는 단계로 넘어가도 좋다. 소득을 얻고 싶은지, 사회 활동이나 봉사에 더 뜻이 있는지를 정해 두면 안내받을 일의 범위도 좁혀질 수 있다. 노인 일자리에는 봉사 활동부터 소득을 얻는 일까지 여러 형태가 있어, 같은 “일자리”라는 말로 묶어 생각하면 기대와 어긋날 수 있다.

반면 최근 건강 상태가 불안정하거나 하루에 몇 시간을 일할 수 있을지 판단이 서지 않는 경우라면 먼저 몸 상태부터 점검할 필요가 있다. 지병이 있다면 담당 의사에게 일을 해도 되는지 물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하는 일은 오래 가기 어렵다.

가족과의 의논도 빼놓기 어렵다. 새 일을 시작하면 어르신 본인뿐 아니라 가족의 일상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건강은 괜찮은지, 생활이 어떻게 바뀔지를 터놓고 이야기하면 결정을 내리기도, 일을 이어 가기도 한결 수월할 수 있다.

어디에 묻고 무엇을 확인할까

첫 문의처로는 노인일자리지원기관과 시니어클럽(어르신 일자리를 안내하고 교육하는 기관)을 꼽을 수 있다. 가까운 시니어클럽이나 노인복지관에 물어보면 지역에서 참여할 수 있는 일과 교육을 안내받을 수 있다. 정부가 운영하는 일자리 정보 사이트로는 고용24(옛 워크넷)가 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이 익숙하지 않다면 자녀의 도움을 받거나 가까운 고용센터를 직접 찾아가 상담을 받는 방법이 있다. 상담을 받을 때는 하루 근무 시간, 몸을 쓰는 정도, 보수가 있는 일인지 봉사 활동인지, 사전 교육이 필요한지를 물어보면 자신에게 맞는 일인지 가려내는 데 도움이 된다. 일을 찾기로 마음먹었다면 건강과 일할 수 있는 시간을 메모해 시니어클럽이나 고용센터(고용24)에 문의하는 것부터 시작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