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교육을 무료로 받는 일과 원하는 일자리를 얻는 일은 별개다
가까운 캠퍼스의 과정과 건강 상태를 함께 따져볼 필요가 있다
회사를 나온 뒤 연금을 받을 때까지 무엇으로 생활할지는 많은 퇴직자가 품는 물음이다. 이런 공백을 메울 방법의 하나로 한국폴리텍대학의 중장년특화과정이 소개되고 있다. 다만 교육비가 무료라고 해서 누구에게나 맞는 과정이라거나, 수료가 곧 재취업으로 이어진다고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교육비와 재료비 없이 전기, 용접, 정비를 배운다
정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직장인 대부분은 평균 50대 초반에 일터를 떠나지만, 연금 수령까지는 시간이 더 남은 경우가 많다. 이른바 소득 공백기(월급은 끊겼으나 연금은 아직 나오지 않는 기간)가 생기는 셈이다. 중장년특화과정은 이런 사정에 놓인 사람들을 염두에 두고 마련된 기술 교육으로, 40세 이상이면 참여할 수 있는 것으로 소개됐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비용이다. 교육비는 물론 실습에 쓰는 재료비까지 내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울 수 있는 분야로는 전기, 용접, 자동차 정비 같은 실무 기술이 꼽히며, 그중 전기와 설비 분야의 인기가 높은 편이라고 한다.
교육 기간은 1~2개월의 짧은 과정부터 4개월 과정까지 다양하다. 캠퍼스는 전국에 40곳이 있어 거주지 가까운 곳을 먼저 알아볼 수 있다. 수료생 가운데 절반 이상이 다시 일자리를 찾았고, 배우는 과정에서 활력과 자신감을 얻었다는 반응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료 교육”과 “보장된 일자리”는 다르다
수료생의 절반 이상이 일자리를 찾았다는 수치는 눈길을 끌지만, 반대로 보면 모든 수료생이 재취업에 이른 것은 아니라는 뜻이기도 하다. 어떤 분야에서 어떤 조건으로 일하게 됐는지, 나이대별로 차이가 있는지는 소개된 내용만으로는 알 수 없다. 따라서 이 수치를 개인의 재취업 가능성으로 그대로 옮겨 읽기에는 한계가 있다.
인기가 많다는 말과 나에게 맞는다는 말도 별개다. 전기나 설비 분야에 지원자가 몰린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그 일을 무리 없이 해낼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교육비가 들지 않더라도 교육받는 동안의 시간과 교통비, 생활비는 따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체력과 일의 형태에 따라 선택이 갈린다
현장 기술을 익혀 다시 일하고 싶고 몸을 쓰는 데 큰 부담이 없는 사람이라면 이 과정을 살펴볼 만하다. 1~2개월 과정이 있어 오랜 기간을 비우기 어려운 경우에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 40세 이상이라는 조건에 비춰 보면 정년 전후의 중장년뿐 아니라 어르신도 문을 두드려 볼 수 있다.
반면 건강 문제가 있거나 오래 서서 일하는 것이 힘든 어르신에게는 기술 교육이 최선이 아닐 수 있다. 이 경우 앉아서 하는 일, 가벼운 봉사활동, 짧은 시간만 일하는 시간제 일자리처럼 몸에 부담이 적은 형태를 먼저 찾아보는 편이 현실적일 수 있다. 새 일을 시작하는 것보다 건강을 지키는 일이 앞선다는 점은 잊지 않을 필요가 있다.
가족과의 상의도 도움이 된다. 평소 건강 상태와 생활 형편을 가까이서 아는 배우자나 자녀와 어떤 일을 원하는지 이야기를 나누면, 무리한 선택을 미리 걸러낼 수 있다.
캠퍼스에 묻고, 지역 기관과 비교한다
첫 단계는 가까운 폴리텍대학 캠퍼스에 어떤 과정이 열려 있는지 확인하는 일이다. 모집 시기와 교육 내용은 캠퍼스나 과정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홈페이지나 전화로 직접 묻는 것이 정확하다. 이때 비용이 전부 면제되는지, 수업 시간과 실습 강도는 어떤지, 수료 뒤 취업 지원은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함께 물어볼 필요가 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 검색이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은 자녀나 손주의 도움을 받거나 가까운 주민센터에 문의할 수 있다. 기술 교육 외의 일자리를 함께 비교하고 싶다면 노인일자리 지원기관이나 시니어클럽, 고용센터(고용24)에서 상담을 받을 수 있으며, 동네 주민센터에서도 이런 기관을 안내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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