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업종이 늘면서 은퇴 후 다시 일하려는 어르신의 관심도 커진다
업종이 성장한다는 소식과 내게 맞는 일자리가 있다는 말은 별개다
시니어클럽과 고용24에서 건강 조건에 맞는 일부터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은퇴한 뒤 동네 카페 앞을 지나다 “나도 다시 일해볼까” 하는 생각이 드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최근 뉴스에서는 서울을 중심으로 식당과 카페, 여러 서비스 업종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다만 업종이 성장한다고 해서 곧바로 가게를 차려야 하거나, 누구에게나 맞는 일자리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커피 전문점·돌봄 서비스 성장, 어르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눈에 띄게 늘고 있는 곳으로는 커피 전문점과 돌봄 서비스가 꼽힌다. 생활 가까이에 있는 업종이어서 어르신이 일할 자리를 찾을 때 먼저 살펴볼 만한 분야다.

이런 곳에서는 사람을 대하는 여유와 일을 꼼꼼하게 처리하는 습관이 강점이 될 수 있다. 오랜 사회생활에서 쌓은 인내심과 응대 경험은 손님이 편안함을 느끼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경험의 쓰임새를 설명한 것이지, 나이가 많을수록 채용에 유리하다는 뜻과는 별개다.

창업과 취업은 다르다, 먼저 찾아볼 두 경로

가게를 직접 여는 일과 그런 가게에서 일하는 것은 다르다. 창업은 큰돈이 들어가지만, 취업은 경험과 시간을 내어 일하는 방식이어서 부담의 크기가 다르다. 시장이 커진다는 소식만 보고 창업을 먼저 떠올릴 필요는 없다.

일자리를 찾는 경로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지역의 노인일자리 지원기관과 시니어클럽이다. 이곳에서는 건강 상태와 과거 경력,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을 상담한 뒤 알맞은 자리를 소개해 준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이 익숙하지 않아도 직접 찾아가면 신청부터 면접 준비까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런 기관을 통해 만날 수 있는 일로는 카페 손님맞이 도우미, 학교나 어린이집 급식 도우미, 동네 환경 지킴이, 아이 돌봄과 노인 돌봄 등이 있다. 다만 기관과 지역에 따라 연결되는 일자리는 다를 수 있어 상담할 때 현재 모집 중인 일을 물어볼 필요가 있다.

둘째는 온라인 검색이다. 고용노동부가 운영해 온 일자리 사이트 워크넷은 현재 고용24(정부 고용 서비스 통합 누리집)로 안내되고 있다. “시니어 일자리”, “노인 채용”, “어르신 시간제” 같은 낱말로 찾고 사는 지역과 관심 직종을 골라 범위를 좁힐 수 있다. 혼자 검색하기 어렵다면 자녀나 손주의 도움을 받는 방법이 있다.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은 다르다

오래 일하려면 무리하지 않는 것이 먼저다. 예전에 하던 일이라 해도 지금의 몸이 감당할 수 있는지는 따로 따져볼 문제다. 몸을 많이 쓰지 않는 일이나 앉아서 할 수 있는 일, 짧은 시간만 하는 일이 더 맞는 어르신도 있을 수 있다.

아침 일찍 나가 늦게 돌아오는 전일제가 부담스럽다면 주 2~3일이나 하루 3~4시간 정도 일하는 파트타임(짧은 시간 근무)을 찾아보는 방법이 있다. 건강에 자신이 있고 일정한 시간을 낼 수 있는 경우라면 선택지를 조금 더 넓혀볼 수 있다. 반대로 몸이 불편하거나 만성질환이 있는 어르신이라면 업무 강도와 근무 시간부터 확인할 필요가 있다.

가족과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도 도움이 된다. 어떤 일을 할지, 하루 몇 시간이 적당할지, 건강에 무리가 없을지를 함께 짚어 보면 놓친 부분을 찾을 수 있다. 특히 건강 상태를 가족과 함께 확인해 두면 일자리를 고를 때 판단 기준이 분명해질 수 있다.

상담 전에 정리하고 물어볼 것

상담을 받기 전에는 해 온 일과 하고 싶은 일, 일할 수 있는 요일과 시간, 피해야 할 동작이나 건강 문제를 미리 적어 두면 편하다. 소개받은 일자리에 대해서는 맡을 업무와 근무 시간, 서서 일하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를 물어볼 필요가 있다.

가까운 시니어클럽이나 노인복지관에 전화하거나 직접 찾아가면 상담을 시작할 수 있다. 온라인 검색이 어렵다면 고용센터에 문의해 고용24 이용 방법을 안내받는 것도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