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게를 여는 창업과 몸에 맞는 시간제 일자리는 준비할 것이 다르다
건강 상태를 먼저 살피고 주민센터나 시니어클럽에서 상담부터 받을 필요가 있다
동네를 걷다 보면 새로 문을 연 식당과 카페가 자주 눈에 띈다. 커피 전문점이 특히 활발하게 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이런 풍경을 보며 “나도 다시 일할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는 어르신도 있을 수 있다. 다만 손님이 많이 찾는 업종이 눈에 띈다고 해서 곧바로 가게를 차려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사람을 대하는 일터에서 경험은 자산이 될 수 있다
식당이나 카페처럼 사람을 직접 맞는 곳에서는 오래 쌓은 경험이 쓰임새를 찾을 수 있다. 꼼꼼하게 일을 챙기는 태도, 손님을 편안하게 대하는 여유, 상황을 살피는 판단력이 그런 예다. 어르신이 일하는 모습이 손님에게 친근한 분위기를 준다는 평가도 있다.
일의 보람은 소득에만 있지 않다. 젊은 동료와 어울리며 활력을 얻고, 새로운 일을 익히는 재미를 느끼며, 생활에 규칙적인 리듬이 생길 수도 있다. 물론 이런 효과는 일터의 분위기와 업무 강도, 본인의 건강에 따라 저마다 다를 수 있다.
창업과 취업은 짊어질 부담이 다르다
같은 업종에서 일하더라도 내 가게를 여는 것과 남의 가게에서 일하는 것은 다르다. 창업에는 적지 않은 자금이 들고, 신경 써야 할 일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쌓아 둔 노후 자금을 쓰는 결정이라면 더욱 신중하게 따져 볼 필요가 있다.
그래서 처음부터 가게를 여는 것보다 몸과 마음에 무리가 가지 않는 일자리를 찾는 쪽이 현실적인 선택일 수 있다. 정해진 시간에만 일하는 자리나 평소 해 보고 싶었던 분야의 가벼운 일이 그런 예다. 다만 일하는 시간이 짧다고 해서 일이 반드시 쉬운 것은 아니므로, 서 있는 시간이나 맡을 업무까지 미리 물어보는 것이 좋다.
상담이 편한 사람과 인터넷 검색이 편한 사람
컴퓨터나 스마트폰이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은 동네 주민센터나 시군구청에 먼저 문의하는 방법이 있다. 이곳에서 노인일자리지원기관이나 시니어클럽(어르신 일자리를 연결하고 지원하는 기관)을 안내받을 수 있다. 해당 기관에서는 건강 상태와 경력, 희망 분야를 함께 살피며 상담을 받을 수 있어 직접 찾아가는 방식이 가장 확실한 편이다.
인터넷 사용이 어느 정도 익숙하다면 고용노동부의 공식 구인·구직 서비스에서 여러 직종과 연령대의 일자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예전에 워크넷으로 불리던 서비스로, 지금은 고용24에서 이용할 수 있다. “노인 일자리” 같은 검색어로 찾아보되, 사용이 어렵다면 자녀나 손주의 도움을 받아 함께 살펴보는 것도 방법이다.
공식 창구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가족과 친구, 이웃, 자주 가는 동네 가게 주인에게 건강이 허락하는 만큼 일하고 싶다는 뜻을 알려 두면 소개로 기회가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다만 소개받은 자리라 해도 일하는 시간과 임금 같은 조건은 일을 시작하기 전에 분명히 확인해 둘 필요가 있다.
시작 전 건강과 가족 의견부터 확인
새 일을 시작하기 전에는 의사와 상의해 현재 건강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앓는 병이 있거나 오래 서 있기 어려운 어르신이라면 업무 내용이 몸에 맞는지 더 꼼꼼히 살필 필요가 있다. 즐겁게 오래 일하려면 벌이만큼이나 몸에 무리가 없는지가 선택의 기준이 될 수 있다.
가족과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도 빼놓기 어렵다. 일하는 시간이 달라지면 집안의 생활 방식도 달라질 수 있고, 가족의 이해와 지지는 일을 이어 가는 데 힘이 될 수 있다. 일자리를 알아볼 때는 근무 시간과 업무 강도, 임금을 먼저 정리한 뒤 주민센터나 시니어클럽에 상담을 청하고, 인터넷 검색이 필요하면 고용24나 가까운 고용센터에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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