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아 온 경험과 지금 맞는 일자리는 따로 따져 볼 문제다
잘하는 일과 건강 상태를 정리한 뒤 시니어클럽이나 고용센터에 문의할 필요가 있다
퇴직하고 시간이 흐르면 다시 일을 해 볼까 하는 생각이 드는 어르신이 있다. 건강을 지키면서 보람도 얻을 만한 일이 무엇인지, 어디에 물어야 하는지가 먼저 떠오르는 물음이다. 다만 오랜 경험이 있다고 해서 곧바로 알맞은 일자리가 이어지는 것은 아니며, 자신의 강점과 건강, 일할 수 있는 시간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새 가게가 늘어나는 곳에서 경륜이 쓰일 수 있다
최근 음식을 파는 외식업, 각종 서비스업, 물건을 사고파는 상점이 부쩍 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런 일터에서는 손님을 정중하게 맞고, 맡은 일을 꾸준히 해내며, 젊은 직원에게 조언을 건네는 역할이 요긴할 수 있다. 어르신이 오랜 세월 쌓은 경륜은 이런 대목에서 힘을 발휘할 여지가 있다.
일의 의미도 수입에만 머물지 않는다. 사회에 보탬이 된다는 느낌, 스스로 당당하게 살아간다는 만족감도 다시 일하려는 까닭이 될 수 있다. 무엇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지에 따라 고를 일자리도 달라질 수 있다.
쌓아 온 경험과 지금 맞는 일은 다르다
평생 해 온 일이나 집안에서 익힌 솜씨가 그대로 새 직업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먼저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즐기는가”를 정리해 보는 과정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살림 솜씨가 좋다면 요리 관련 일, 사람과 이야기하기를 좋아한다면 안내나 고객 응대, 꼼꼼한 성격이라면 사무 보조를 후보로 올려 볼 만하다.
이런 예는 어디까지나 출발점이고, 실제로 맞는지는 일의 강도와 근무 환경, 집에서의 거리까지 살펴야 판단할 수 있다. 건강 상태와 취미를 놓고 가족과 함께 이야기해 보면 혼자서는 놓친 조건이 드러날 수도 있다. 새로 늘어나는 업종이라 해도 지역과 시기에 따라 사정은 다를 수 있으므로 실제 구인 내용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배움도 준비의 한 부분이다. 지역 문화센터나 복지관에서는 스마트폰 사용법, 간단한 컴퓨터 활용, 자격증 공부 같은 어르신 대상 교육을 운영하는 곳이 있다. 다만 새 기술을 익히는 일과 취업이 이루어지는 일은 별개이므로, 교육을 신청할 때 일자리 연계가 있는지도 함께 물어볼 필요가 있다.
시간제가 맞는 사람과 다른 길을 살필 사람
체력에 부담을 느끼거나 병원 진료, 가족 돌봄처럼 빼놓을 수 없는 일정이 있는 어르신이라면 주 2~3회나 하루 몇 시간만 일하는 시간제(파트타임) 일자리가 알맞을 수 있다. 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일이라면 휴식과 건강 관리를 함께 챙기기도 한결 수월하다. 몸을 지나치게 쓰거나 스트레스가 큰 일은 처음부터 피하는 편이 나을 수 있다.
반대로 시간제 일이 모두에게 맞는 것은 아니다. 생활비를 일 수입에 크게 기대야 하는 경우라면 근무 시간이 짧은 일자리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고, 건강 문제가 있다면 일을 시작하기 전에 주치의와 먼저 상의하는 것이 안전하다. 수입, 보람, 건강 가운데 무엇을 앞세울지에 따라 살펴볼 일자리는 달라질 수 있다.
상담 창구에서 확인하고 물을 것
일자리를 혼자 찾기 어렵다면 가까운 노인일자리 지원기관이나 시니어클럽에 전화하거나 직접 찾아가는 방법이 있다. 이런 기관은 나이와 건강, 희망 사항을 듣고 알맞은 일을 연결해 주고, 관련 교육을 무료로 받도록 돕기도 한다. 상담을 받으러 갈 때 잘하는 일, 일할 수 있는 요일과 시간, 피해야 할 작업을 메모해 가면 이야기가 수월해질 수 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쓸 수 있다면 고용노동부가 운영하는 온라인 고용 서비스에서 구인 정보를 직접 찾아볼 수 있다. 예전 워크넷의 일자리 서비스는 현재 고용24에서 이용할 수 있다. 사용이 어렵다면 주민센터나 노인일자리 지원기관에 도움을 청할 수 있다.
상담에서는 하루 근무 시간과 주간 근무 일수, 일의 강도, 교육 비용과 일정을 구체적으로 물어볼 필요가 있다. 서두르기보다 조건을 하나씩 견주어 보고 가족과도 상의한 뒤 결정하는 편이 낫다. 첫 문의는 지역 시니어클럽이나 노인복지관, 고용센터(고용24)에 하면 된다.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