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기 쉬운 일과 안심하고 오래 할 수 있는 일은 다르다
경력과 건강을 따져 보고 전문 기관과 계약 내용부터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은퇴한 뒤 다시 일을 찾는 어르신에게 스마트폰 앱은 어느덧 낯설지 않은 통로가 되고 있다. 앱을 통해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처럼 편리하고 유연한 방식이 늘면서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다만 시작하기 쉽다고 해서 조건까지 안전하다고 볼 수는 없다.
일자리 형태는 다양해졌지만 조건은 따로 살펴야 한다
요즘 일자리는 예전보다 형태가 훨씬 다양하다. 정해진 직장에 출퇴근하는 일 말고도 앱으로 일감을 받아 처리하는 일이 생겨났고, 시간을 조절하기 쉽다는 점에서 어르신의 관심을 끌 수 있다.
문제는 새로운 형태의 일자리에서 근무 조건이 분명하지 않은 경우가 있다는 점이다. 일방적으로 계약이 해지되거나 약속한 보수를 제대로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모든 일자리가 그렇다는 뜻은 아니지만, 이런 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시작하는 것과 모르고 시작하는 것은 다르다.
그래서 일자리를 고를 때는 “얼마나 빨리 시작할 수 있는가”와 “얼마나 안심하고 계속할 수 있는가”를 나눠서 볼 필요가 있다. 서둘러 결정하기보다 충분히 알아본 뒤 선택하는 편이 뒤탈을 줄이는 길이 될 수 있다.
경력을 살리는 일과 몸에 맞는 일은 함께 따져야 한다
출발점은 공고가 아니라 자신의 이력이다. 어떤 일을 할 때 즐거웠는지, 어떤 일을 가장 잘했는지 되짚어 보면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오래 쌓은 경력은 물론이고 작은 경험도 새로운 일자리와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잘할 수 있는 일과 지금 몸이 감당할 수 있는 일은 별개다. 예전에 익숙했던 일이라도 무리가 된다면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고, 몸에 부담이 적은 일을 고르는 것이 오래 일하는 데 유리할 수 있다. 만성질환이 있는 어르신이라면 일을 시작하기 전에 담당 의사와 상의해 어느 정도의 일이 알맞은지 확인해 두는 편이 좋다.
상황에 따라 찾아갈 창구가 다르다
혼자 구인 정보를 뒤지기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기관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직접 찾아가 상담받기를 원하는 어르신이라면 가까운 노인일자리지원기관이나 시니어클럽이 맞을 수 있다. 이런 곳에서는 알맞은 일자리를 연결해 주고 직업 교육도 도우며, 환경 미화, 급식 보조, 지역사회 돌봄 같은 분야의 일자리를 안내받을 수 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어느 정도 다룰 줄 안다면 고용노동부의 구인·구직 사이트에서 여러 일자리 정보를 한눈에 비교해 볼 수 있다. 예전에 워크넷으로 알려졌던 서비스로, 지금은 고용24에서 찾아볼 수 있다. 기기 사용이 어렵다고 해서 포기할 일은 아니며, 가까운 주민센터에 문의하면 직원의 도움을 받아 정보를 찾아볼 수도 있다.
반대로 앱으로 일감을 받는 일은 조건을 스스로 확인하고 따져 볼 수 있을 때 고려하는 편이 낫다. 화면의 안내 문구를 읽기 어렵거나 조건을 혼자 판단하기 힘들다면, 기관을 거쳐 안내받는 일자리부터 알아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일을 시작하기 전에 계약 내용부터 확인해야 한다
일을 맡기로 했다면 계약 내용을 끝까지 읽어 보는 과정을 건너뛰지 않는 것이 좋다. 일하는 시간, 받는 돈, 그만둘 때의 처리 방식은 특히 정확히 알아 둘 필요가 있다. 앞서 언급한 계약 해지나 보수 문제는 이 항목들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어려운 단어나 이해되지 않는 대목이 있으면 혼자 넘기지 말고 자녀나 믿을 수 있는 가족과 함께 읽어 보고 결정하는 편이 안전하다. 구두로만 들은 내용이 있다면 계약서에 어떻게 적혀 있는지도 맞춰 볼 필요가 있다.
일자리를 찾기 시작했다면 먼저 노인일자리지원기관이나 시니어클럽, 고용센터(고용24)에 어떤 일자리가 있는지 물어볼 수 있다. 기기 사용이 어렵다면 가까운 주민센터에 도움을 청하고, 계약 전에는 근무 시간과 보수, 그만둘 때의 조건을 가족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순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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