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부담에 작은 가게들이 고용을 줄일 수 있다는 소식이 구직 어르신의 걱정을 키운다
경험과 성실함은 분명한 강점이지만 강점이 곧 채용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할 수 있는 일과 건강 상태부터 정리한 뒤 시니어클럽, 고용24에서 공고를 확인한다

새 일자리를 알아보던 어르신이 뉴스를 보다 멈칫하는 대목이 있다. 경기가 어려운 데다 인건비 부담까지 커져 작은 가게 주인들이 일손을 줄이는 방안을 고민한다는 소식이다. 다만 이런 소식이 어르신에게 맞는 일자리가 모두 사라진다는 뜻은 아니며, 경험이 있으면 어디든 취업할 수 있다는 뜻도 아니다.

고용을 줄이려는 가게에서도 믿을 만한 일손은 필요하다

사람을 적게 쓰는 가게일수록 한 사람에게 맡기는 몫은 커질 수 있다. 이런 곳에서는 당장의 비용뿐 아니라 맡겨 두고 안심할 수 있는 사람인지도 함께 따질 가능성이 있다. 어르신이 오랜 사회생활에서 익힌 상황 판단력, 손님을 편안하게 대하는 태도, 약속을 지키는 성실함이 평가받을 수 있는 대목이다.

단골 손님과 얼굴을 맞대는 동네 가게나 작은 상점에서는 친근한 인상과 사람을 대하는 솜씨가 장점이 되기도 한다. 하루 종일 일하는 자리 대신 바쁜 시간대에만 짧게 일손을 보태는 형태의 일도 선택지로 꼽을 수 있다. 일하는 시간이 짧으면 가게는 비용을 덜 수 있고, 어르신은 체력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서로 맞아떨어질 여지가 있다.

경험이 강점인 것과 채용이 보장되는 것은 다르다

여기서 구분할 점이 있다. 경험과 성실함이 어르신의 강점이라는 말은 일터에서 기대할 수 있는 장점을 설명한 것이고, 어려운 시기에 어르신을 더 많이 뽑는다는 조사 결과와는 별개다. 젊은 층보다 어르신이 언제나 낫다고 단정할 근거도 아니며, 일의 내용과 가게 사정에 따라 필요한 능력은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막연히 안심하거나 반대로 지레 포기하기보다 어떤 일자리가 실제로 나와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역과 업종에 따라 사정이 다를 수 있으므로 뉴스의 전체 분위기만으로 자신의 취업 가능성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잘 맞는 사람과 한 번 더 따져 볼 사람

손님 응대나 가게 운영을 해 본 어르신, 사람을 만나는 일을 즐기는 어르신, 짧은 시간이라도 꾸준히 나갈 수 있는 어르신이라면 동네 가게의 일자리를 눈여겨볼 만하다. 예전에 하던 일이 아니어도 평소 관심을 두었던 분야라면 함께 후보에 올려 볼 수 있다.

반면 오래 서 있거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일이 몸에 부담이 되는 어르신, 치료나 돌봄 때문에 일정이 자주 바뀌는 어르신은 근무 조건을 더 꼼꼼히 따져 볼 필요가 있다. 일자리를 고를 때 가장 먼저 놓고 볼 기준은 건강이다. 수입이나 의욕만 앞세우기보다 무리하지 않고 이어 갈 수 있는 일인지 살피고, 가족과 충분히 상의해 결정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할 수 있는 일을 적어 본 뒤 상담 창구부터 확인

첫 단계는 자신이 잘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일을 차분히 정리해 보는 것이다. 해 온 일과 관심 분야, 일할 수 있는 요일과 시간을 미리 추려 두면 상담을 받을 때 원하는 조건을 설명하기가 한결 쉬울 수 있다.

그다음은 공적 기관의 도움을 받는 순서다. 가까운 노인일자리지원기관이나 시니어클럽을 찾아가면 맞는 일자리를 함께 찾고 면접 준비에 관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인터넷이 편한 어르신은 고용 정보 사이트 고용24에서 공고를 살펴볼 수 있고, 직접 다루기 어렵다면 고용센터나 노인복지관에 문의하면 된다. 상담할 때는 근무 시간, 하는 일의 강도, 임금 조건을 먼저 물어 건강과 생활에 맞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