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가 빠르게 바뀌면서 경험이 아직 통할지 고민하는 어르신이 있을 수 있다
경험의 가치와 실제 일자리 연결은 별개이고 건강에 따라 맞는 일도 달라진다
강점과 몸 상태를 먼저 따져 본 뒤 지원 기관에 상담을 청할 필요가 있다

온라인 쇼핑이 일상으로 자리 잡았듯 일터의 모습도 달라지고 있다. 이런 변화 앞에서 오래 일해 온 어르신이라면 “내 경험이 아직 쓸모가 있을까”라는 물음을 품을 수 있다. 다만 경험이 값지다는 말이 곧 일자리가 저절로 생긴다는 뜻은 아니다. 그 경험을 어떤 일에 어떻게 잇느냐를 따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사람을 대하는 힘과 꼼꼼함도 강점이 될 수 있다

어르신의 경험이라고 하면 흔히 예전 직장의 경력만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사람들과 어울리고 소통하는 능력,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솜씨, 동네 사정을 훤히 아는 것도 일을 찾을 때 내세울 수 있는 강점이다. 오랜 세월 쌓은 노하우와 책임감, 꼼꼼함, 사람을 대하는 따뜻한 태도 역시 마찬가지다.

이런 강점이 쓰일 만한 분야로는 돌봄과 지역 봉사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래서 일자리 정보를 찾아보기에 앞서 지금까지 가장 잘해 온 일이 무엇인지 스스로 정리해 두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무엇을 잘하는지 말할 수 있어야 상담을 받을 때도 자신에게 맞는 일을 좁혀 가기 쉽기 때문이다.

경험의 가치와 실제 일자리 연결은 다르다

경험이 소중한 자산이라는 점과 그 경험으로 당장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느냐는 별개의 문제다. 강점이 있어도 지역이나 시기, 몸 상태에 따라 원하는 일을 곧바로 찾지 못할 수 있다. 조급하게 결정하기보다 자신에게 맞는 길을 차근차근 찾아보는 편이 나을 수 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도 넘어야 할 문턱으로 꼽힌다. 기기가 어렵게 느껴지더라도 간단한 조작법만 익히면 일자리 정보를 접할 기회가 넓어질 수 있다. 지역 주민센터나 노인복지관에서 진행하는 스마트폰·컴퓨터 활용 교육을 알아보는 것이 첫걸음이 될 수 있으며, 교육 일정과 내용은 기관마다 다를 수 있어 미리 물어볼 필요가 있다. 교육을 듣는 일과 취업이 이뤄지는 일은 물론 별개다.

건강 상태에 따라 맞는 일은 달라진다

일자리를 고를 때 가장 먼저 따져야 할 기준은 어르신의 건강이다. 수입이나 경력에 맞춰 일을 고르더라도 몸에 무리가 간다면 오래 이어 가기 어려울 수 있다. 몸이 버틸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인지를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오래 서 있거나 힘을 쓰는 일이 부담스러운 어르신이라면 앉아서 하는 일이나 가벼운 활동 위주의 일, 원하는 시간대에 일하는 유연한 일자리를 찾아볼 수 있다. 경로당이나 도서관 등에서 하는 공공 서비스형 일자리도 살펴볼 만하다. 반대로 경력을 살려 더 전문적인 일을 원하는 어르신에게는 이런 일자리가 기대와 다를 수 있으므로, 일의 내용과 근무 조건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가족과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도 필요하다.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건강과 생활 여건에 비춰 어느 정도까지 일할 수 있는지를 솔직하게 나누면 선택의 기준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혼자 고민하기보다 지원 기관에 먼저 물어야

어디서부터 알아볼지 막막할 때는 지원 기관의 문을 두드려 볼 수 있다. 노인일자리 지원기관은 어르신 대상의 일자리 상담과 교육, 연계를 맡고, 시니어클럽은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사회 활동과 일자리를 이어 준다. 일자리 검색과 신청을 돕는 고용센터(고용24)도 찾아갈 만한 창구다.

상담을 받기 전에는 잘할 수 있는 일, 건강상 피해야 할 일, 일할 수 있는 시간대를 미리 적어 두면 좋다. 상담 자리에서는 참여할 수 있는 일자리가 무엇인지, 필요한 교육이 있는지, 신청은 어떻게 하는지를 물어볼 필요가 있다. 집 근처 노인복지관이나 시니어클럽, 고용센터(고용24)에 문의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