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다시 해 보고 싶어도 어디에 물어야 할지 막막한 어르신이 있다
경험이 귀하다는 말과 내게 맞는 일자리를 찾는 일은 별개다
건강 상태를 먼저 따져 보고 주민센터나 구청에 가까운 기관을 물어볼 필요가 있다

무언가 새로운 일을 해 보고 싶다, 평생 쌓은 경험을 다시 써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어르신이 있다. 최근 노동의 가치를 다룬 뉴스가 이어지면서, 일한 만큼 정당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이야기도 자주 들린다. 다만 경험이 값지다는 사실만으로 일자리가 저절로 찾아오는 것은 아니며, 어느 기관에 물어보고 어떤 일을 고를지는 따로 준비할 필요가 있다.

일자리를 묻는 창구는 세 갈래로 나눠 볼 수 있다

첫 창구는 노인일자리지원기관이다. 어르신에게 맞는 일자리를 찾아 연결해 주는 곳으로, 직업 훈련과 상담도 함께 받을 수 있다. 어디에 있는지 모르면 주민센터나 구청에 물어 가까운 기관을 안내받는 방법이 있다.

둘째는 시니어클럽이다. 어르신이 모여 취미 활동을 하고, 봉사나 간단한 소득 활동에도 참여하도록 돕는 곳이다. 운영 내용은 지역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어, 주민센터에 묻거나 자녀와 손주의 도움을 받아 인터넷으로 찾아보는 편이 수월할 수 있다.

셋째는 정부가 운영하는 일자리 정보 사이트인 워크넷이다. 인터넷에 익숙하면 직접 검색할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주변의 도움을 받아 함께 찾아볼 수 있다. 처음부터 지원할 곳을 정하기보다, 어떤 종류의 일이 올라와 있는지 살펴보는 정도로 시작해도 무방하다. 사이트 이름이나 이용 방법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접속이 어려우면 고용센터에 문의할 필요가 있다.

경험의 가치와 일자리의 조건은 다르다

오랜 세월 쌓은 경험과 지혜는 그 자체로 귀한 자산이며, 공짜 노동으로 취급받아서는 안 된다는 시각이 있다. 다만 이런 평가와 실제 일자리의 조건은 별개다. 경험을 인정받는 일이라 해도 근무 시간이나 체력 부담이 몸에 맞지 않으면 오래 이어 가기 어려울 수 있다.

그래서 일을 고를 때 가장 먼저 볼 것은 건강 상태와 체력이다. 지병이 있거나 불편한 곳이 있다면 상담할 때 미리 알려야 그에 맞는 일을 찾기가 쉬워질 수 있다. 하루 종일 일하는 자리만 있는 것도 아니다. 주 2~3일처럼 짧게 일하는 방식이나 부담이 덜한 봉사 활동부터 시작해, 일하는 즐거움과 건강 사이의 균형을 찾아가는 방법도 있다.

봉사와 소득 활동도 구분해 둘 필요가 있다. 시작하기 전에 활동의 목적이 소득인지, 사회 참여인지 스스로 정리해 두면 어느 창구에 무엇을 물을지가 분명해진다. 어떤 활동이 얼마의 보수를 받는지는 기관과 사업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상담 때 직접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누구에게 어떤 시작이 맞을까

몸 상태가 비교적 괜찮고 소득 활동을 바라는 어르신이라면 노인일자리지원기관 상담이나 일자리 사이트 검색으로 시작해 볼 만하다. 반면 지병이 있거나 체력이 걱정되는 어르신, 오랜만에 사회 활동을 시작하는 어르신이라면 처음부터 일자리를 찾기보다 짧은 봉사나 모임 활동으로 몸과 생활을 맞춰 보는 쪽이 나을 수 있다.

새로운 분야가 낯선 어르신에게는 배움이 먼저일 수 있다. 예전에 없던 기술이나 분야의 일이 늘었고, 스마트폰 사용법을 알려 주는 교육이나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활동처럼 어르신의 경험이 쓰이는 자리도 있다. 작은 배움부터 시작하면 그 과정이 생활에 활력이 될 수 있다는 조언도 있다.

가족과의 상의도 빠뜨리기 어렵다. 새 일이나 경제 활동은 본인뿐 아니라 가족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자녀나 배우자에게 생각과 계획을 터놓고 이야기하면 지지를 얻는 데 그치지 않고, 미처 몰랐던 정보나 놓친 부분에 대한 조언을 들을 수도 있다.

상담 전에 정리하고 물어볼 것

상담에 앞서 정리해 둘 내용은 많지 않다. 앞으로 일주일에 며칠, 하루 몇 시간쯤 일할 수 있는지, 피해야 할 작업이나 건강상 주의할 점은 무엇인지, 지금까지 해 온 일 가운데 다시 살리고 싶은 경험은 무엇인지 정도다.

상담 자리에서는 지금 신청할 수 있는 일의 종류, 근무 일수와 시간, 보수나 활동비가 있는지, 교육을 받아야 하는지를 물어볼 필요가 있다. 가까운 기관을 모른다면 주민센터나 구청에 먼저 문의하고, 일자리 정보는 고용센터(고용24), 시니어클럽, 노인복지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