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일을 찾는 어르신, 몸이 버틸지와 나이에 맞는 자리가 있을지가 걱정이다
쌓아 온 경험과 실제로 할 수 있는 일은 나누어 따져 볼 필요가 있다
강점 정리, 건강 점검, 가족과의 상의 뒤 지원 기관에 문의하는 순서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일을 다시 해 보려고 마음먹은 어르신이 가장 먼저 부딪히는 물음은 대개 두 가지다. “몸이 너무 고된 일은 아닐까”, “이 나이에 맞는 자리가 있을까” 하는 걱정이다. 다만 구인 공고부터 뒤지는 것이 꼭 빠른 길은 아니다.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고 어느 정도까지 일할 수 있는지를 먼저 정리해 두면 공고를 고르는 기준이 분명해질 수 있다.

출발점은 공고가 아니라 살아온 경험이다

첫 단계로 꼽히는 것은 자신을 돌아보는 일이다. 어떤 일을 잘했는지, 어떤 일을 할 때 즐거웠는지를 차분히 떠올려 보는 방식이다. 이때 직장 경력만 따질 필요는 없다. 집안일이나 취미 생활에서 얻은 작은 경험도 강점을 찾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

오랜 세월 쌓은 경력과 지혜는 분명 어르신의 자산이다. 노하우와 따뜻한 마음이 필요한 일터도 있다. 그러나 경험이 값지다는 것과 곧바로 채용으로 이어진다는 것은 별개다. 쌓아 온 경험을 어떤 일에 어떻게 쓸 수 있는지까지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어야 일자리를 찾을 때 실제 도움이 될 수 있다.

오래 일하는 것과 무리하지 않는 것은 함께 따져야 한다

일자리를 고를 때 건강을 먼저 살펴야 한다는 점은 거듭 강조되는 대목이다. 정해진 시간에만 일하는 파트타임(시간제 근무)이나 몸을 많이 쓰지 않는 사무 보조, 상담 같은 일이 선택지로 거론된다. 처음부터 하루 종일 일하기보다 주 2~3일처럼 여유 있는 근무로 시작해 보는 방법도 있다.

다만 몸을 적게 쓰는 일이라고 해서 누구에게나 편한 일은 아니다. 사무 보조는 컴퓨터 사용이 필요할 수 있고, 상담은 오래 앉아 말을 이어 가야 할 수 있다. 만성질환이 있는 어르신이라면 일의 강도와 근무 시간이 자신의 건강 상태에 맞는지를 반드시 함께 따져 볼 필요가 있다.

지원 기관과 일자리 사이트는 쓰임이 다르다

혼자 찾기 어렵다면 도움을 받을 곳이 있다. 노인일자리 지원기관과 시니어클럽은 어르신에게 맞는 일자리 연결과 필요한 교육을 맡는 곳이다. 가까운 기관은 동네 주민센터에 물어보거나 가족의 도움을 받아 인터넷에서 찾아볼 수 있다.

정부가 운영하는 일자리 정보 사이트인 워크넷은 고용24(고용 서비스 통합 누리집)로 이어졌으며, 어르신이 지원할 만한 구인 정보도 이곳에서 살펴볼 수 있다. 상담과 교육을 함께 받고 싶은 어르신에게는 기관 방문이, 원하는 직종이 이미 뚜렷한 어르신에게는 사이트 검색이 더 맞을 수 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이 익숙하지 않다면 자녀나 주변 사람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이다.

누구에게 맞는지 가려 보고 가족과 상의한 뒤 물어야 한다

이런 순서가 특히 도움이 될 수 있는 경우는 오랫동안 일을 쉬어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막막한 어르신, 보람과 건강을 함께 챙기며 오래 일하고 싶은 어르신이다. 반면 생계를 위해 당장 일정한 수입이 필요하거나 이미 하던 직종으로 돌아가려는 어르신이라면 강점 찾기보다 임금과 근무 조건을 먼저 확인하는 편이 나을 수 있다.

가족과의 대화도 빠뜨리기 어렵다.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를 자녀나 배우자와 터놓고 이야기하면 결정의 부담을 나눌 수 있다. 출퇴근이나 스마트폰 지원서 작성처럼 혼자 하기 어려운 일을 미리 나누어 맡기에도 좋은 기회다.

기관을 찾아가기 전에는 잘할 수 있는 일, 일할 수 있는 요일과 시간, 앓고 있는 질환을 메모해 두면 상담이 수월해질 수 있다. 상담에서는 하는 일의 내용, 근무 시간, 몸을 쓰는 정도, 필요한 교육이 있는지를 물어보는 것이 좋다. 문의는 동네 주민센터에서 가까운 시니어클럽과 노인복지관을 안내받는 데서 시작하거나, 고용센터(고용24)에 구인 정보를 묻는 방법으로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