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이 지난 뒤에도 일을 이어가려는 어르신의 바람이 커지고 있다
오랜 경험이라는 강점과 몸에 맞는 일자리를 찾는 문제는 별개다
주민센터에서 지원기관부터 묻고 근무 조건을 가족과 따져볼 필요가 있다

정년을 넘긴 뒤에도 다시 일터로 나갈 수 있을까. 노동의 가치와 더 오래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둘러싼 이야기가 자주 들리면서, 사회에 보탬이 되며 활기차게 지내고 싶다는 어르신의 바람도 커지고 있다. 다만 경험이 풍부하다고 해서 알맞은 일자리가 저절로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어디에 물을지, 어떤 조건으로 일할지는 따로 챙길 필요가 있다.

긴 세월의 경험은 일터에서 강점이 될 수 있다

어르신의 가장 큰 자산으로는 오랜 세월 쌓은 경험과 지혜가 꼽힌다. 젊은 세대가 미처 떠올리지 못한 부분을 깊이 있게 살피는 통찰력, 위기가 닥쳤을 때 일을 풀어가는 노련함이 대표적이다. 이런 역량은 사회의 중요한 자원으로 볼 수 있으며, 어르신의 손길과 지혜를 필요로 하는 곳도 적지 않다.

사회에서도 어르신이 더 오래 일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을 여러모로 고민하는 분위기다. 일자리를 찾는 창구도 이미 여러 갈래로 마련돼 있다. 혼자 구인 광고를 뒤지기 전에 이런 창구부터 알아두면 첫걸음이 한결 가벼워질 수 있다.

노인일자리지원기관과 시니어클럽, 고용24는 쓰임이 다르다

노인일자리지원기관은 전국 여러 곳에 있으며, 어르신에게 적합한 일자리를 찾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가까운 기관이 어디인지 모르면 동네 주민센터에 물어보면 되고, 전화 문의도 가능하다.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막막한 어르신에게는 이 경로가 가장 수월할 수 있다.

시니어클럽(어르신의 사회 활동과 일자리를 함께 제공하는 기관)은 일자리뿐 아니라 직접 참여하는 여러 사회 활동을 다룬다는 점이 다르다. 곧바로 취업하기보다 좋아하는 활동이나 잘할 수 있는 일을 먼저 찾아보려는 경우에 알맞을 수 있다. 구인 정보를 직접 살펴보고 싶다면 정부가 운영하는 일자리 사이트가 있다. 예전 워크넷의 구인 정보는 고용24(정부 고용 서비스 사이트)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여러 일자리를 한눈에 비교하기 좋다.

다만 사이트 이용은 컴퓨터나 스마트폰이 익숙한 어르신에게 더 적합하다. 기기 사용이 어렵다면 자녀나 손주의 도움을 받거나, 앞서 말한 기관에 전화나 방문으로 묻는 편이 나을 수 있다. 어느 창구든 안내받은 내용과 실제 근무 조건은 다를 수 있으므로 지원 전에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하고 싶은 일과 몸이 감당할 수 있는 일은 다르다

일을 다시 시작할 때 가장 먼저 살필 것은 건강이다. 의욕이 앞서 무리한 일을 맡기보다 현재 몸 상태에 맞는 일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일주일에 며칠만 나가는 일, 앉아서 할 수 있는 일, 스스로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 살펴볼 만한 선택지로 꼽힌다.

이런 기준은 평소 건강에 자신이 없거나 오래 서 있기 힘든 어르신에게 특히 의미가 있다. 건강에 큰 어려움이 없는 어르신이라도 일하는 중간중간 충분히 쉬고 꾸준히 건강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점은 다르지 않다. 지병이 있거나 약을 복용 중이라면 어떤 일이 괜찮은지 담당 의사에게 물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가족과 의논한 뒤 지원기관에 물어볼 것

새 일자리를 찾는 일은 본인뿐 아니라 가족의 생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래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어떤 방식으로 일하고 싶은지를 가족과 충분히 나눈 뒤 결정하는 편이 좋다. 함께 고민하고 응원해 주는 가족은 새로운 도전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기관에 문의할 때는 일주일에 며칠 일하는지, 주로 서서 하는 일인지 앉아서 하는 일인지, 쉬는 시간은 어떻게 주어지는지를 미리 적어 두었다가 묻는 것이 좋다. 일자리 연결은 가까운 주민센터를 거쳐 노인일자리지원기관이나 시니어클럽에, 구인 정보는 고용센터(고용24)에 물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