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 효과와 배우는 방식은 사람마다 따로 따져 볼 문제다
주민센터·평생학습관 강좌 목록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은퇴 뒤 남는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고민하다가도 “이 나이에 무엇을 새로 배우겠느냐”며 손을 놓는 어르신이 많다. 나이가 들면 새로운 것을 익히기 어렵다는 생각이 그만큼 흔하다는 뜻이다. 다만 나이가 들어도 뇌가 새로운 것을 배우는 능력을 잃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늦었다는 판단은 오해에 가까울 수 있다.
배우고 생각하는 활동, 마음의 활력과 이어질 수 있다
꾸준히 배우고 머리를 쓰는 활동은 기억력을 지키고 마음에 생기를 불어넣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일상에 목표가 생기는 것도 배움이 주는 부수적인 효과다.
배움의 기회도 예전보다 넓어졌다. 집에서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강의를 듣는 방식이 있고, 동네 시설에서 이웃과 함께 수업을 듣는 방식도 있다. 온라인 학습(인터넷으로 강의를 보고 듣는 공부)은 사는 곳과 상관없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강의를 고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강좌 주제도 건강 관리, 새 일자리를 위한 기술, 손주 세대의 문화 이해 등으로 다양해졌다.
배움의 즐거움과 건강 효과는 다르다
다만 배움이 곧바로 젊음을 되찾아 준다거나 기억력 감퇴를 막아 준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배우는 동안 느끼는 즐거움과 활력은 분명한 가치이지만, 그것이 질병 예방이나 치료와 같은 의학적 효과를 보장하는 것과는 별개다. 기억력 저하가 뚜렷하게 느껴진다면 강좌보다 먼저 의료기관 상담을 받을 필요가 있다.
학위나 자격증처럼 거창한 목표가 꼭 필요한 것도 아니다. 오래 꿈꾸던 서예나 그림, 악기 연주, 외국어 회화, 요가나 명상, 손주에게 들려줄 동화 구연까지 마음이 끌리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배움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무엇을 배울지 정하지 못했다면 주변 사람에게 관심사를 이야기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뜻밖의 정보를 얻거나 함께 다닐 동료를 찾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대면 수업이 맞는 사람, 온라인이 맞는 사람
처음 배움을 시작하는 어르신이라면 걸어서 갈 수 있는 주민센터, 평생학습관, 경로당이 부담이 적다. 건강 체조, 노래 교실, 스마트폰 활용법 같은 강좌가 무료이거나 적은 비용으로 열리는 경우가 많고, 수업을 함께 들으며 새 친구를 사귈 수도 있다. 사람을 만나는 일 자체가 활력이 되는 어르신에게 특히 맞는 방식이다.
반면 거동이 불편하거나 만성질환(오래 지속되는 질환)으로 정해진 시간에 외출하기 어려운 어르신에게는 온라인 강의가 대안이 될 수 있다. 몸 상태에 맞춰 시간을 조절할 수 있고, 이해가 안 되는 대목은 멈추거나 다시 돌려 볼 수 있다. 디지털 기기가 낯설다면 자녀나 손주에게 강의 신청 방법이나 영상 찾는 법을 배우는 것도 좋다. 함께 배우는 과정이 가족 간 대화를 늘리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찾아가기 전에 확인하고 물어볼 것
강좌를 고르기 전에는 수업 요일과 시간, 수강료와 준비물, 정원과 신청 기간을 미리 확인해 두는 편이 낫다. 같은 이름의 강좌라도 시설마다 난이도와 진행 방식이 다를 수 있으므로, 처음 배우는 사람도 따라갈 수 있는 수준인지 물어볼 필요가 있다.
어떤 프로그램이 있는지 모르겠다면 가까운 주민센터나 평생학습관에 전화로 문의하거나 직접 방문해 강좌 안내를 받아 볼 수 있다. 인터넷에서 사는 지역 이름과 평생학습관을 함께 검색하면 온라인 강좌 목록도 찾을 수 있다. 노인복지관과 공공도서관에서도 어르신 대상 강좌를 운영하는 경우가 있어, 이곳의 안내 창구에 함께 물어보는 것이 첫걸음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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