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이에 뭘 배우나” 하며 새 배움을 미루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온라인 강좌와 동네 무료 강좌는 시작하는 방식과 도움받는 길이 다르다
주민센터와 평생학습관 강좌부터 알아보고 하루 10분 목표를 세워볼 만하다

“이제 와서 무엇을 새로 배울 수 있을까.” 은퇴 뒤 시간이 넉넉해진 어르신들이 흔히 품는 물음이다. 외국어, 스마트폰, 건강 정보처럼 배우고 싶은 것은 있지만 나이가 걸림돌이 된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다. 다만 배움에 정해진 나이가 있다는 생각은 오해에 가깝고, 실제로는 시작하는 방법을 모르는 것이 더 큰 벽일 수 있다.

집에서도 배울 거리는 늘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학습기관이 유명인을 홍보대사로 내세웠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런 흐름은 집에서도 외국어나 다른 나라 문화를 배울 기회가 넓어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외국어뿐 아니라 건강 정보, 취미 활동까지 인터넷에서 접할 수 있는 배울 거리는 다양하다.

유튜브 같은 동영상 사이트에는 거의 모든 주제의 강의 영상이 올라와 있다. “스마트폰 사용법”처럼 궁금한 말을 검색창에 넣으면 관련 영상을 찾을 수 있고, 화면을 보며 따라 하다 보면 조작에 익숙해질 수 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이 낯설어도 관심을 두고 한 번 눌러보는 데서 출발할 수 있다.

온라인 강좌와 동네 강좌는 다르다

혼자 보는 온라인 영상과 사람을 만나는 동네 강좌는 쓰임새가 다르다. 영상은 시간과 장소에 얽매이지 않는 대신, 막히는 대목에서 바로 물어볼 사람이 없다. 반면 주민센터, 평생학습관(지역 주민의 평생교육을 맡는 공공 기관), 경로당 강좌는 정해진 시간에 가야 하지만 강사에게 직접 묻고 함께 배우는 이웃을 만날 수 있다.

이들 기관에서는 어르신을 위한 무료 강좌를 여는 경우가 많고, 스마트폰 사용법이나 컴퓨터 기초처럼 첫걸음에 맞는 과정도 마련되어 있다. 다만 강좌 종류와 일정은 지역마다 차이가 있어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 새로운 배움이 활력을 줄 수 있다는 기대와, 배움이 곧 젊음을 되찾게 해준다는 단정은 별개다.

어떤 어르신에게 어떤 길이 맞을까

스마트폰을 어느 정도 다룰 줄 알고 혼자 공부하는 편이 편한 어르신이라면 동영상 강의로 시작해볼 수 있다. 기기 조작부터 막막하거나 사람들과 어울리며 배우고 싶은 어르신이라면 동네 강좌가 더 맞을 수 있다. 두 방법을 함께 쓰는 것도 한 방법이다.

앱 설치나 인터넷 검색처럼 작은 데서 막힐 때는 자녀나 손주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도 길이다. 물어보기를 망설이는 어르신이 많지만, 가족은 배우려는 노력을 반길 가능성이 크다. 처음부터 많은 것을 익히려 하기보다 “하루 10분 쉬운 영어 단어 외우기”처럼 작은 목표를 세우면 꾸준히 이어가기 쉽고 성취감도 느낄 수 있다.

시작 전에 확인하고 물을 것

먼저 가까운 주민센터나 평생학습관, 경로당에 전화하거나 직접 찾아가 어르신 대상 강좌가 있는지, 수강료가 드는지, 언제 신청하는지를 물어볼 필요가 있다. 노인복지관과 공공도서관에서도 배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 있어 함께 알아볼 만하다.

배우고 싶은 분야를 한두 가지로 좁히고, 하루에 들일 시간을 정해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강좌 정보가 잘 찾아지지 않을 때는 주민센터 창구에 문의하면 지역 평생학습 안내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