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 걸림돌은 능력보다 시작 전의 망설임인 경우가 많다
주민센터·평생학습관·노인복지관 강좌부터 알아볼 필요가 있다
“이 나이에 새로 배워서 뭘 하겠느냐”는 말은 경로당이나 동네 모임에서 자주 들린다. 스마트폰이 낯설고 몸도 예전 같지 않으니 배움은 젊은 사람의 몫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다만 배움을 미루는 이유가 실제 능력의 문제라기보다 시작하기 전의 두려움에 가까운 경우가 많다는 점은 짚어 볼 만하다.
닫힌 마음이 먼저 기회를 막는다
아픔이 두려워 마음을 병 속에 넣어 두었다는 옛이야기 속 소녀처럼, “나는 안 될 것”이라는 생각은 상처를 피하게 해 주는 대신 즐거움도 함께 막아 버린다. 새로운 것을 익히는 일은 지식을 쌓는 데 그치지 않고 하루에 할 일과 만날 사람을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생활의 활력과 이어질 수 있다.
건강이 다소 불편한 어르신도 배움을 아예 포기할 이유는 없다. 앉아서 듣는 강의, 손으로 하는 그림이나 공예, 몸 상태에 맞춘 가벼운 운동처럼 형태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처음 한 걸음을 떼는 것이 가장 어렵고, 그 뒤로는 익숙함이 따라오는 경우가 많다.
가까운 기관과 디지털 학습은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가장 손쉬운 출발점은 집 근처 기관이다. 주민센터, 평생학습관(지역 주민을 위한 공공 교육 기관), 경로당, 노인복지관에서는 스마트폰 활용, 그림, 운동 등 여러 강좌를 연다. 직접 찾아가거나 전화로 물으면 안내를 받을 수 있고, 수강료가 낮거나 무료인 강좌도 많은 편이다.
디지털 학습은 이와 성격이 조금 다르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통한 배움은 처음 진입이 어렵게 느껴지지만, 단계를 나눠 차근차근 익히면 생각보다 빨리 손에 붙는 경우가 많다. 온라인으로 취미 강좌를 듣거나 멀리 사는 자녀, 손주와 영상 통화를 하는 것도 배움의 한 갈래이며, 어르신 눈높이에 맞춘 온라인 강의도 늘고 있다.
혼자 익히기 어렵다면 가족에게 묻는 방법도 있다. 자녀나 손주에게 사용법을 하나씩 물어보며 함께 배우는 시간은 기능을 익히는 것과는 별개로 가족 사이의 대화를 늘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거창한 목표보다 작은 관심부터
처음부터 자격증이나 큰 성과를 목표로 삼으면 부담이 커져 중간에 그만두기 쉽다. 평소 관심이 있던 취미, 몸에 무리가 없는 운동, 스마트폰으로 사진 찍기처럼 작고 즐거운 것부터 고르는 편이 오래 이어 가기에 유리할 수 있다.
강좌에 나가면 배우는 내용 외에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기회도 생긴다. 다만 모든 강좌가 모든 사람에게 맞는 것은 아니므로, 건강 상태나 이동 거리, 수업 시간대를 미리 따져 보고 무리 없는 것을 고를 필요가 있다.
시작 전에 확인하고 물어볼 것
배움에 나이 제한은 없지만, 시작하기 전에 몇 가지를 확인해 두면 헛걸음을 줄일 수 있다. 어떤 강좌가 언제 열리는지, 수강료와 준비물은 무엇인지, 처음 배우는 사람도 따라갈 수 있는 수준인지를 묻는 것이 좋다.
강좌 정보는 가까운 주민센터나 평생학습관, 노인복지관에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고, 동네 도서관에서도 교양 강좌나 디지털 교육을 여는 경우가 있다. 관심 있는 분야 하나를 정해 이번 주 안에 전화 한 통으로 물어보는 것이 배움의 문을 여는 첫 단계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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