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개방과 실제 어르신 강좌 개설은 별개의 일
주민센터·평생학습관·경로당 강좌부터 먼저 알아볼 필요
“이 나이에 무엇을 새로 배우겠나”라는 생각에 집 안에서만 하루를 보내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그런데 동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시설이 주민에게 더 많이 개방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가까운 곳에서 배움과 활동을 이어 갈 길이 넓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다만 학교 문이 열린다고 해서 곧바로 어르신을 위한 강좌가 생기는 것은 아니라는 점은 따로 짚어 둘 필요가 있다.
학교장 부담 줄며 시설 개방 늘어날 전망
전해진 소식의 요지는 학교 시설을 주민에게 빌려줄 때 학교장이 지던 부담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그동안 사고나 관리 책임을 걱정해 문을 닫아 두던 학교도 운동장이나 강당을 주민에게 내줄 여지가 커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어르신이 학교 운동장에서 가볍게 걷기 운동을 하거나, 강당에서 이웃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장면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멀리 나가지 않고 집 근처에서 몸을 움직이고 사람을 만나는 일 자체가 하루의 리듬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시설 개방과 강좌 개설은 다르다
눈여겨볼 점은 시설 개방과 프로그램 운영이 서로 다른 문제라는 것이다. 학교가 공간을 내준다는 것은 이용할 수 있는 장소가 늘어난다는 뜻이지, 학교가 직접 어르신 강좌를 연다는 뜻과는 별개다. 실제로 어떤 프로그램이 열릴지, 언제부터 이용할 수 있을지는 학교와 지역마다 다를 수 있다.
그래서 학교 소식만 기다리기보다 이미 운영 중인 동네 배움터를 함께 살펴보는 편이 현실적이다. 주민센터에서는 요가, 노래 교실, 스마트폰 활용법, 건강 강좌처럼 생활에 바로 쓰이는 수업이 자주 열린다. 평생학습관(지역 주민의 평생교육을 맡는 공공 교육기관)에서는 취미 활동부터 자격증 과정, 인문학 강좌까지 좀 더 깊이 있는 배움을 찾을 수 있고, 경로당에서는 가벼운 체조나 또래와 어울리는 프로그램으로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다.
기계가 어려운 어르신도 쉬운 것부터
배움의 문턱으로 흔히 꼽히는 것이 스마트폰과 컴퓨터다. “기계는 어렵다”며 손사래를 치는 어르신도 많지만, 꽃이나 음식 사진을 찍어 자녀와 손주에게 보내는 일, 멀리 사는 가족과 영상 통화로 얼굴을 보는 일, 오늘 날씨와 버스 도착 시간을 확인하는 일처럼 쓰임새가 분명한 것부터 익히면 생활이 한결 편해질 수 있다.
혼자 배우기 막막하다면 가족에게 먼저 도움을 청하는 방법도 있다. 자녀나 손주와 함께 스마트폰 사용법을 익히고 온라인 강좌를 찾아보는 시간은 배움이면서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다만 몸이 불편하거나 지병이 있는 어르신은 운동 강좌를 고를 때 무리가 가지 않는 스트레칭이나 건강 강좌부터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디에 무엇을 물어볼까
가장 확실한 방법은 가까운 기관에 직접 묻는 것이다. 주민센터나 평생학습관에 찾아가거나 전화로 지금 열려 있는 강좌, 수강 신청 시기, 비용이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동네 학교 시설을 이용하고 싶다면 해당 학교 행정실이나 주민센터에 주민 개방 여부와 이용 시간, 이용 절차를 물어볼 필요가 있다.
배움에 늦은 때는 없다는 말은 흔하지만, 실제로 첫걸음을 떼는 데 필요한 것은 강좌 목록 한 장과 전화 한 통일 수 있다. 이번 주 안에 가까운 주민센터나 평생학습관, 노인복지관에 들러 어르신이 들을 수 있는 강좌부터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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