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기술은 젊은 세대의 일이라는 생각과 실제 배움의 문턱은 다르다
주민센터·평생학습관·노인복지관의 강좌부터 알아보는 것이 첫걸음
“이 나이에 무엇을 새로 배우겠느냐”는 말은 경로당이나 동네 모임에서 흔히 들린다. 인공지능(AI, 사람처럼 판단하고 대답하는 컴퓨터 기술) 같은 낯선 말이 뉴스에 자주 오르내리면서 배움을 아예 젊은 사람의 몫으로 여기는 어르신도 있다. 다만 배움에 정해진 나이가 있다는 생각은 오해에 가깝고, 실제로는 작은 강좌 하나로도 충분히 시작할 수 있다.
새 기술은 어렵다는 생각, 실제와는 거리가 있다
복잡하게 들리는 새 기술도 쓰임새를 들여다보면 일상을 편하게 하는 도구인 경우가 많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가족에게 보내거나, 좋아하는 노래와 드라마를 찾아보거나, 멀리 사는 손주와 영상통화를 하는 일이 대표적이다. 처음부터 모든 기능을 익힐 필요는 없고, 필요한 것 한두 가지만 익혀도 생활이 달라질 수 있다.
배움의 대상은 디지털 기기에 그치지 않는다. 그림, 악기, 서예, 노래, 외국어처럼 오래 미뤄 둔 관심사를 다시 꺼내는 것도 배움이다. 어르신이 살아오며 쌓은 경험은 새 지식을 받아들이는 데 밑바탕이 될 수 있고, 수업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교류가 생활에 활력을 더하기도 한다.
두뇌 건강에 좋다는 말과 배움의 즐거움은 다르다
배움이 뇌를 자극해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는 널리 알려져 있다. 그렇다고 강좌 하나를 듣는 것이 질병을 막아 준다고 단정하기는 어렵고, 건강 효과는 생활 습관 전반과 함께 보아야 한다. 배움을 건강을 위한 숙제로만 여기기보다 즐거움과 교류의 기회로 받아들이는 편이 오래 이어 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목표를 크게 잡을 필요도 없다. 오늘은 스마트폰으로 뉴스 기사 하나를 읽어 보기, 이번 주에는 친구와 영상통화를 한 번 해 보기처럼 작은 목표가 부담을 덜어 준다. 하루 10분이라도 꾸준히 익히는 쪽이 한꺼번에 많이 배우는 것보다 몸에 붙기 쉽다.
혼자 하기 어렵다면 가족과 강사의 도움을 받는다
젊은 세대에게 익숙한 스마트폰 조작이 어르신에게는 낯설 수 있다. 이럴 때 자녀나 손주에게 사진 찍는 법, 메시지 보내는 법을 물어보는 것은 기술을 익히는 방법이면서 가족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다만 가족이 바빠 자주 묻기 어렵다면 천천히 반복해 가르쳐 주는 강좌를 함께 찾아보는 것이 좋다.
처음 배우는 사람에게 맞춘 수업은 진도가 느리고 같은 내용을 여러 번 짚어 주는 경우가 많다. 이미 기기를 어느 정도 다루는 어르신이라면 기초반보다 사진 편집이나 영상 만들기 같은 다음 단계 강좌가 더 맞을 수 있다. 자신의 수준과 관심을 먼저 정리해 두면 강좌를 고르기가 수월하다.
가까운 배움터에서 무엇을 묻고 확인할까
배움터는 생각보다 가까이 있다. 주민센터, 평생학습관, 노인복지관, 경로당 등에서 컴퓨터와 스마트폰 사용법, 건강 체조, 노래 교실, 미술, 서예, 외국어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 많다. 강좌 내용과 일정은 기관마다 다르므로 직접 들르거나 전화로 문의해 보는 것이 정확하다.
문의할 때는 수강 대상과 수준, 수업 요일과 시간, 비용이 있는지, 개인 스마트폰을 가져가야 하는지 등을 물어 두면 도움이 된다. 첫 강좌를 고르기 어렵다면 가까운 평생학습관이나 노인복지관, 주민센터 담당자에게 어르신 대상 입문 과정을 추천받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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