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와서 배워 무엇하나” 망설이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배움의 걸림돌은 나이보다 정보와 도움을 구할 곳에 가깝다
주민센터·평생학습관 강좌와 가족의 도움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스마트폰 화면을 앞에 두고 “나이 들어 새로 배우기엔 늦은 것 아닐까” 하고 손을 놓는 어르신이 많다. 배움에 정해진 나이는 없고, 동네 가까이에 어르신을 위한 강좌도 여럿 열려 있다. 다만 배움이 곧바로 몸과 마음의 건강을 보장한다고 여기거나, 남들 속도에 맞춰 무리하게 따라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흔한 오해다.

AI가 넓히는 여행길, 배움에도 같은 흐름

최근 한 대학교에서는 AI(인공지능, 사람처럼 판단하고 돕도록 만든 컴퓨터 기술)를 활용해 몸이 불편하거나 나이가 많은 사람도 장벽 없이 여행할 수 있는 방법을 논의했다. 기술이 이동의 어려움을 덜어 주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같은 흐름은 배움에도 적용될 수 있다. 낯설게 느껴지던 스마트폰과 인터넷은 익숙해지기만 하면 궁금한 것을 찾아보고 새로운 것을 익히는 편리한 도구가 된다. 새로운 지식을 알아 가는 즐거움은 일상에 활기를 더하고 마음을 돌보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배움의 즐거움과 건강 효과는 다르다

배우는 과정에서 얻는 보람과 활력은 분명한 장점이다. 그러나 이것이 특정 질환을 막거나 고치는 효과와는 별개다. 배움은 생활을 풍요롭게 하는 한 가지 방법으로 보는 편이 알맞다.

또 배움은 짧게 끝나는 시합보다 오래 걷는 길에 가깝다. 한 번에 많이 익히려 하기보다 흥미가 생기는 분야를 골라 조금씩 이어 가는 것이 오래 즐기는 비결이 될 수 있다. 배움 자체가 부담이나 스트레스가 된다면 속도를 늦추는 것이 맞다.

누구에게 어떤 방법이 맞을까

여럿이 어울려 배우고 싶은 어르신에게는 주민센터, 평생학습관, 경로당 같은 동네 시설이 알맞다. 이런 곳은 무료이거나 적은 비용으로 스마트폰 사용법, 한글 교실, 그림 그리기, 건강 체조, 노래 교실 등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함께 배우는 이웃과 정을 나누고 강사의 설명을 직접 들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집에서 혼자 익히고 싶은 어르신이라면 스마트폰 동영상 강의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유튜브(동영상을 무료로 보고 올리는 인터넷 서비스)에는 스마트폰 쓰는 법부터 요리법까지 짧고 쉽게 풀어 준 영상이 많다. 처음엔 서툴러도 한 단계씩 따라 하다 보면 손에 익을 수 있다.

기계 조작이 특히 막막한 경우에는 자녀나 손주에게 묻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일 수 있다. 영상 보는 법이나 인터넷으로 건강 정보를 찾는 법을 가족에게 배우다 보면 대화가 늘어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몸이 불편하거나 만성질환이 있는 어르신은 강좌 시간과 활동 강도가 자신의 건강 상태에 맞는지 먼저 따져 볼 필요가 있다.

시작 전에 확인하고 물을 것

먼저 집에서 가까운 주민센터나 평생학습관에 어떤 강좌가 있는지, 수강료와 모집 시기는 언제인지 전화나 방문으로 알아보는 것이 좋다. 건강 체조처럼 몸을 쓰는 강좌라면 지병이 있을 경우 담당 의사에게 참여해도 되는지 물어 두는 편이 안전하다.

무엇을 배울지 정하지 못했다면 노인복지관이나 동네 도서관의 안내 창구에서 프로그램 목록을 받아 보는 것도 방법이다. 관심 가는 강좌 하나를 골라 첫 수업에 나가 보는 것, 그것이 늦었다는 생각을 접는 가장 현실적인 첫걸음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