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합창단에서 어르신과 젊은 세대가 함께 노래하고 연주한다는 소식
배움을 막는 것은 나이보다 “이제 와서”라는 걱정인 경우가 많다
주민센터·평생학습관·노인복지관 강좌 목록부터 확인할 필요가 있다

대구가톨릭대학교에서 어르신과 젊은 세대가 한자리에 모여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를 부르며 예술로 어울린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모임의 이름은 “청춘합창단”이다. 다만 이런 장면을 보고도 “머리가 굳어서 이제는 못 배운다”며 먼저 손을 내젓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세대가 함께 노래하는 합창단

전해진 소식에서 어르신들은 기타를 잡고 노래를 부르며 젊은 단원들과 호흡을 맞췄다. 배우는 일은 오래 잊고 지낸 즐거움을 되살리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자녀나 손주 세대와 같은 무대에 서는 경험은 집 안에서 나누기 어려운 대화를 끌어내기도 한다.

새로운 것을 하나씩 익혀 가는 과정에서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는 이야기도 흔히 들린다. 젊은 시절 바쁜 생활에 밀려 미뤄 둔 꿈을 뒤늦게 꺼내 드는 어르신도 있다.

마음의 활력과 질병 치료는 다르다

배움이 생활에 활력을 줄 수 있다는 점과 병을 낫게 한다는 것은 별개다.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만성질환(오래 관리가 필요한 병)이 있는 어르신이라면 취미 활동을 하더라도 처방받은 약과 진료 일정은 그대로 지킬 필요가 있다. 배움은 치료를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즐거움을 더하는 쪽에 가깝다.

“늦은 나이”와 “배울 수 없는 나이”도 다르다. 젊을 때보다 익히는 속도가 느릴 수는 있지만, 어르신 눈높이에 맞춘 강좌는 천천히 반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속도보다 꾸준히 나가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

가까운 강좌와 디지털 교육

처음 시작하는 어르신이라면 멀리 갈 것 없이 동네 주민센터, 평생학습관, 경로당, 노인복지관을 살펴보는 것이 순서다. 이곳들에는 그림 그리기, 악기 연주, 노래 교실, 건강 체조, 한글 교실 등 여러 강좌가 마련돼 있는 경우가 많다. 비용 부담이 크지 않은 곳이 대부분이지만 강좌마다 조건이 다르므로 직접 물어볼 필요가 있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가 낯설어 망설이는 어르신도 있다. 평생학습관이나 노인복지관 가운데는 사진 찍기, 카카오톡 보내기, 유튜브 영상 보기 같은 기초 디지털 교육을 무료로 운영하는 곳이 많다. 이런 기초를 익히면 멀리 사는 가족과 영상 통화를 하거나 궁금한 것을 바로 찾아볼 수 있게 된다.

가족도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다. 자녀나 손주에게 “휴대전화로 노래 듣는 법을 알려 달라”고 가볍게 부탁하는 것만으로도 함께 보내는 시간이 생긴다. 다만 가족이 바쁘거나 멀리 산다면 기관 강좌를 함께 활용하는 편이 꾸준히 배우기에 수월할 수 있다.

시작 전에 확인하고 물을 것

강좌를 고를 때는 수업 요일과 시간, 수강료와 준비물, 정원과 접수 기간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무릎이나 허리가 불편한 어르신이라면 체조나 춤 강좌는 동작의 강도를 미리 물어볼 필요가 있고, 지병이 있다면 담당 의사와 상의해 두는 편이 안전하다.

어디서부터 알아봐야 할지 모르겠다면 가까운 주민센터나 노인복지관에 전화해 이번 학기 강좌 안내를 받아 보는 것이 첫걸음이다. 지역 평생학습관 누리집이나 공공도서관 게시판에도 어르신 대상 강좌 소식이 올라오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