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 효과에 대한 기대와 실제로 확인된 사실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동네 평생학습관·주민센터·노인복지관 강좌 목록부터 살펴보는 것이 첫걸음이다
“이 나이에 뭘 새로 배우겠나”라는 말은 경로당이나 동네 모임에서 흔히 들린다. 그러나 평생학습 현장에서는 칠순, 팔순에 처음 붓을 잡거나 스마트폰 사용법을 익히는 어르신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다만 배움이 모든 건강 문제를 풀어 주는 처방처럼 여겨지는 것은 흔한 오해다.
평생학습 지원 늘어날 전망, 배움터는 이미 가까이에
최근 교육 관련 소식에서는 어르신을 포함한 평생학습 분야에 관심과 지원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도 모든 국민이 배움을 이어갈 수 있도록 이 분야에 투자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규모나 시기는 지역과 사업마다 다를 수 있어 실제 변화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지원 확대와 별개로 배움의 자리는 이미 동네 곳곳에 있다. 주민센터와 시군구 평생학습관은 서예, 그림, 공예 같은 취미 강좌부터 요가와 체조, 노래 교실과 악기, 스마트폰 기초와 키오스크(무인 주문기) 사용법, 초급 영어와 일본어까지 다양한 과정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경로당과 노인복지관에서도 건강 체조, 노래 교실, 치매 예방 교육처럼 부담이 적은 프로그램을 찾아볼 수 있다.
배움의 기대 효과와 확인된 사실은 다르다
배움은 머리를 쓰게 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해 외로움을 덜어 주며, 생활에 작은 목표를 만들어 줄 수 있다. 만성질환으로 지친 가운데 강좌에 몰두하며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는 어르신도 있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는 이야기도 자주 들린다.
그렇다고 강좌 수강이 치매를 막거나 병을 낫게 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즐거움과 활력을 주는 활동이라는 점과 질병을 치료하는 효과는 별개다. 치료 중인 질환이 있다면 배움은 생활의 활력소로 삼고, 진료와 약 복용은 그대로 이어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디지털 배움, 혼자 어렵다면 가족과 함께
외출이 어려운 어르신에게는 스마트폰이 또 하나의 교실이 될 수 있다. 유튜브(동영상 공유 서비스)에는 요리, 운동, 뜨개질, 그림 같은 강좌 영상이 무료로 올라와 있고, 글씨를 크게 보여 주는 어르신용 앱도 나오고 있다. 처음에는 서툴러도 천천히 따라 하다 보면 정보를 찾고 지인과 소식을 나누는 데 익숙해질 수 있다.
기기 조작이나 온라인 강좌 신청이 막막할 때는 자녀나 손주에게 도움을 청하는 방법도 있다. 함께 강좌를 찾고 신청 과정을 익히다 보면 세대 사이 대화가 늘어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낯선 앱 설치나 결제가 필요한 과정은 가족과 함께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시작 전에 확인하고 물어볼 것
무엇을 배울지 정하지 못했다면 평소 관심 있던 작은 일 하나를 고르는 것으로 충분하다. 강좌를 고를 때는 수업 시간과 장소, 수강료와 재료비, 몸 상태에 맞는 강도인지를 미리 따져 볼 필요가 있다. 운동 강좌라면 관절이나 심장 질환이 있는 경우 담당 의사와 먼저 상의하는 것이 좋다.
강좌 정보는 가까운 주민센터나 시군구 평생학습관에 방문하거나 전화로 문의하면 안내 책자와 함께 받아 볼 수 있고, 인터넷으로 목록 확인과 신청이 가능한 곳도 많다. 노인복지관에서는 상담 담당자가 관심사와 건강 상태에 맞는 프로그램을 추천해 주기도 하므로, 첫걸음은 동네 복지관이나 도서관 안내 창구에 들러 묻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다.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