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것은 AI 같은 전문 기술이 아니라 스마트폰 사용 같은 생활 속 배움이다
주민센터·평생학습관·경로당 강좌와 가족의 도움부터 확인할 필요가 있다
손주가 보낸 사진을 열지 못하거나 병원 예약을 휴대전화로 하라는 안내에 난감해하는 어르신이 많다. 이럴 때 흔히 “이 나이에 무슨 공부냐”는 말이 먼저 나온다. 다만 배움에 나이 제한이 있다는 생각은 오해에 가깝고, 교육부도 평생학습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어르신을 포함한 모든 성인에게 배움의 문을 넓히고 있다.
AI 시대라는 말에 겁먹을 필요는 없다
요즘 뉴스에는 AI(인공지능, 사람처럼 판단하도록 만든 컴퓨터 기술)와 디지털 기술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는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 이런 소식을 들으면 자신과는 거리가 먼 어려운 일로 여기기 쉽다. 그러나 노년의 디지털 배움은 복잡한 전문 기술을 익히는 일과는 별개다.
어르신에게 실제로 쓸모 있는 것은 스마트폰 기본 사용법, 인터넷에서 궁금한 내용을 찾아보는 방법, 손주 얼굴을 보며 나누는 영상 통화 같은 생활 기술이다. 이런 작은 배움이 쌓이면 일상의 불편이 줄고 가족, 이웃과 연락하는 길도 넓어질 수 있다.
전문 교육과 생활 배움은 다르다
디지털 교육이라고 하면 컴퓨터 자격증이나 프로그램 개발 같은 것을 떠올리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전문 과정과 생활 배움은 목표부터 다르다. 생활 배움은 사진 보내기, 문자 확인, 길 찾기처럼 당장 오늘 쓸 수 있는 것을 하나씩 익히는 데 초점이 있다.
그래서 처음부터 많은 것을 배우려 하기보다 가장 자주 막히는 일 한 가지를 정해 두는 편이 부담이 적다. 배우는 속도는 사람마다 다르며, 여러 번 되물어 가며 익히는 것도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가까운 곳에서 시작할 수 있는 배움터
가장 먼저 살펴볼 곳은 동네 주민센터(행정복지센터)와 지역 평생학습관이다. 이곳에서는 스마트폰 교실, 컴퓨터 기초, 건강 강좌, 취미 활동 등 여러 강좌를 운영하며, 수강료가 없는 강좌도 많다. 어르신 눈높이에 맞춰 천천히 가르치는 경우가 많아 처음 배우는 사람도 시작하기 쉬운 편이다.
경로당(어르신 쉼터)에서도 스마트폰 활용법이나 간단한 기기 사용법을 알려 주는 프로그램이 이따금 열린다. 익숙한 장소에서 친구들과 함께 배우면 덜 긴장되고, 쉬는 시간에 모르는 것을 편하게 물어볼 수도 있다.
가족도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다. 새 기술에 익숙한 자녀나 손주에게 사진 찍는 법, 영상 보는 법을 함께 배우다 보면 세대 사이의 대화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수 있다. 다만 가족에게만 기대면 매번 묻기 미안해 배움이 멈추기 쉬우므로 강좌와 함께 활용하는 편이 낫다.
누구에게 맞고, 무엇을 물어볼까
휴대전화를 갖고 있지만 전화 걸기 정도만 하는 어르신, 가족과 연락을 더 자주 하고 싶은 어르신이라면 생활 디지털 강좌가 특히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미 기본 사용에 능숙하다면 사진 편집이나 취미 강좌처럼 한 단계 위의 과정을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시력이나 손 떨림 때문에 화면 조작이 힘들다면 글자 크기 조절부터 배우는 것이 순서다.
강좌를 알아볼 때는 수강료가 있는지, 기초반인지, 한 반 인원은 몇 명인지, 개인 휴대전화를 들고 가야 하는지를 미리 물어볼 필요가 있다. 안내는 동네 게시판에 붙어 있는 경우가 많고, 주민센터나 평생학습관에 전화하거나 직접 찾아가면 자세히 들을 수 있다. 가까운 노인복지관과 도서관의 프로그램 안내도 함께 확인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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