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대상 환경보건 교육이 트로트 음악을 곁들여 쉽고 즐겁게 진행됐다
배움의 효과는 강좌 이름보다 내게 맞는 방식인지에 달려 있다
주민센터와 평생학습관 강좌 목록부터 확인하고 좋아하는 분야로 시작할 필요가 있다

최근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환경보건 교육이 트로트 음악을 활용해 쉽고 흥겹게 진행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딱딱하게 느껴지기 쉬운 생활 환경과 건강 이야기를 익숙한 노래 가락에 실어 전한 방식이다. 다만 많은 어르신이 여전히 “이 나이에 무엇을 배우느냐”며 배움을 젊은 세대의 일로 여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익숙한 방식으로 배우면 문턱이 낮아진다

이번 교육이 눈길을 끈 까닭은 내용보다 전달 방식에 있다. 평소 즐겨 듣는 트로트처럼 친숙한 매개를 쓰면 처음 듣는 정보도 덜 낯설게 받아들일 수 있다. 배움의 즐거움은 나이와 관계없이 삶을 넉넉하게 하는 요소로 꼽힌다.

오랜 세월 쌓아 온 경험과 지혜는 새로운 지식과 만날 때 오히려 쓰임새가 커질 수 있다. 머리를 쓰며 새로운 것을 익히는 활동은 인지 건강(기억력과 판단력 같은 두뇌 기능)을 지키고 마음에 활력을 주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일상의 작은 변화가 건강 관리와 생활 만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배우면 좋다”와 “무엇이든 효과가 있다”는 다르다

다만 배움이 치매를 막아 준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배우는 활동이 두뇌 건강에 이로울 수 있다는 것과 특정 강좌를 들으면 질병이 예방된다는 것은 별개의 이야기다. 강좌 하나에 큰 기대를 걸기보다 꾸준히 즐길 수 있는지를 먼저 따져 볼 필요가 있다.

처음부터 거창한 목표를 세우면 오히려 쉽게 지칠 수 있다. 예전에 배우고 싶었으나 기회가 없던 그림 그리기, 악기 연주, 외국어, 요가나 명상처럼 평소 관심 있던 분야에서 가볍게 출발하는 편이 오래 이어 가기에 유리하다. 트로트를 활용한 이번 교육도 결국 좋아하는 것에서 시작한다는 원리를 보여 준 셈이다.

디지털 배움은 겁낼 일이 아니다

스마트폰으로 전화만 겨우 걸거나 컴퓨터를 어렵게 여겨 아예 손을 놓은 어르신도 많다. 요즘 디지털 교육은 어르신 눈높이에 맞춰 천천히 가르치는 과정이 늘고 있어, 인터넷 검색, 동영상으로 요리법 익히기, 손주와 영상 통화하기 같은 일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을 수 있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해지면 정보를 얻고 사람과 소통하는 폭도 넓어진다.

가족의 도움도 좋은 길이다. 자녀나 손주에게 스마트폰 기능이나 검색 방법을 묻고 함께 익히는 시간은 배움이자 가족 사이의 대화가 될 수 있다. 혼자 끙끙대기보다 “이건 어떻게 하느냐”고 편하게 묻는 것이 첫걸음이다.

가까운 배움터부터 확인할 것

동네 주민센터, 평생학습관, 경로당, 노인복지관에서는 어르신을 위한 강좌를 무료나 적은 비용으로 여는 경우가 많다. 건강 체조와 노래 교실 같은 취미 활동부터 스마트폰 활용법, 컴퓨터 기초, 인문학 강의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함께 배우는 사람을 새로 만나는 즐거움도 덤으로 따라온다.

강좌를 고를 때는 수업 시간과 장소가 다니기 편한지, 수강료와 준비물은 무엇인지, 처음 배우는 사람도 따라갈 수 있는 수준인지를 미리 물어보는 것이 좋다. 직접 찾아가거나 전화로 문의하면 운영 중인 프로그램을 안내받을 수 있다. 가까운 주민센터나 평생학습관, 도서관에 이번 분기 강좌 목록을 먼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