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늦었다”는 생각에 배움을 미루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도서관·주민센터·경로당마다 여는 강좌의 성격이 다르다
가까운 기관의 강좌 안내부터 확인하고 작은 것 하나로 시작한다

무언가 새로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 들다가도 “이 나이에 무슨”이라며 접어 두는 어르신이 많다. 그러나 동네 도서관과 주민센터, 평생학습관에서는 어르신을 위한 강좌가 꾸준히 열리고 있다. 다만 배움이 반드시 거창한 공부나 비싼 수강료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은 흔히 놓친다.

동네 기관마다 여는 강좌가 다르다

최근 지역 도서관들은 노후 대비 특강, 인문학 강좌, 작가와의 만남 같은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 도서관이 책을 빌리는 곳에 그치지 않고 문화 강좌, 작가 강연회, 영화 감상회까지 운영하는 공간으로 바뀌고 있는 셈이다.

주민센터와 평생학습관은 컴퓨터와 스마트폰 교육, 건강 체조, 노래 교실, 외국어 배우기 등 생활에 가까운 강좌를 무료나 적은 비용으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경로당에서도 건강 강좌, 생활 체육, 여가 활동 같은 어르신 맞춤 프로그램을 여는 곳이 있다. 같은 동네라도 기관마다 강좌의 종류와 일정이 달라 직접 알아볼 필요가 있다.

배움의 즐거움과 치료 효과는 다르다

새로운 것을 익히는 활동은 머리를 쓰게 하고, 강좌에서 만난 사람들과 어울리며 생활에 활력을 줄 수 있다. 만성질환으로 몸이 불편한 어르신도 그림 그리기나 악기 연주처럼 앉아서 하는 활동을 통해 마음의 즐거움을 찾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다만 배움이 주는 즐거움과 질병 치료는 별개다. 강좌에 나간다고 지병이 낫는 것은 아니며, 치료와 복약은 그대로 이어 가야 한다. 배움은 하루를 채우는 또 하나의 활동으로 보는 편이 알맞다.

기계가 낯선 어르신도 시작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다뤄 본 적이 없어 디지털 강좌를 미리 포기하는 어르신도 있다. 요즘은 글자를 크게 키운 화면으로 사용법을 알려 주거나, 영상 보기와 사진 찍기처럼 쉬운 기능부터 차근차근 가르치는 강좌가 늘었다.

가족의 도움도 좋은 방법이다. 자녀나 손주에게 잠시 배우고, 익힌 기능을 함께 써 보면 기억에 오래 남을 수 있다. 디지털 기기를 다룰 줄 알게 되면 손주와 영상 통화를 하거나 궁금한 정보를 찾고, 좋아하는 영상을 보며 시간을 보내는 일도 가능해진다.

반면 거동이 어렵거나 청력·시력이 많이 떨어진 어르신은 단체 강좌보다 집에서 가족과 함께 배우는 방식이 더 맞을 수 있다. 몸 상태에 따라 강좌의 형식을 고르는 것이 무리 없이 오래 이어 가는 길이다.

수강 전에 확인하고 물을 것

강좌를 고를 때는 수강료가 있는지, 수업이 일주일에 몇 번인지, 준비물이 필요한지, 계단 없이 갈 수 있는 곳인지 미리 물어보는 것이 좋다. 스마트폰 강좌라면 자기 휴대전화를 가져가야 하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처음부터 여러 강좌를 신청하기보다 흥미가 가는 것 하나를 골라 시작하는 편이 부담이 적다. 강좌 안내는 가까운 주민센터와 평생학습관, 도서관, 노인복지관, 경로당에 직접 찾아가거나 전화로 문의하면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