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은 젊은 사람 몫”이라며 망설이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배움은 어려운 공부만이 아니라 강연·취미·스마트폰 교육까지 폭이 넓다
주민센터·평생학습관·도서관 프로그램부터 알아보는 것이 첫걸음이다

동네 도서관 게시판에 붙은 강좌 안내문을 보고도 “이 나이에 무슨 공부냐”며 지나치는 어르신이 많다. 배움은 젊을 때 끝내야 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여전히 뿌리 깊기 때문이다. 다만 배움을 학교 공부처럼 어렵고 딱딱한 것으로만 여기는 것은 흔한 오해이고, 실제로는 이야기를 듣고 손으로 만들고 사람을 만나는 일 모두가 배움이 될 수 있다.

배움의 범위는 생각보다 넓다

노년의 배움은 새로운 지식을 얻는 일과 함께 일상에 활기를 더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낯선 내용을 접하고 몸과 손을 움직이는 활동은 두뇌를 꾸준히 쓰게 만들고, 하루하루를 새롭게 느끼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도서관 강연을 듣는 일, 뜨개질이나 캘리그라피(손글씨를 예술적으로 쓰는 기법)를 배우는 일, 그림이나 악기, 외국어에 도전하는 일이 모두 여기에 포함된다.

함께 배우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적지 않은 덤이다. 같은 강좌를 듣는 이웃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자연스럽게 새로운 관계가 생길 수 있다. 몸이 다소 불편한 어르신을 위해 앉아서 듣거나 가볍게 참여하는 형태로 꾸린 프로그램도 여러 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배움”과 “시험공부”는 다르다

배움을 망설이게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따라가지 못할까 하는 걱정이다. 그러나 평생교육 현장의 강좌는 성적을 매기거나 경쟁을 시키는 학교 수업과는 별개다. 무엇을 얼마나 익혔는지보다 배우는 과정 자체를 즐기는 데 의미를 두는 경우가 많다.

배움이 삶에 활력을 줄 수 있다는 점은 널리 이야기되지만, 강좌 하나를 듣는다고 건강이나 기억력이 곧바로 좋아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효과는 사람마다 다르고, 꾸준히 즐겁게 이어갈 때 의미가 커진다고 보는 편이 현실적이다. 처음부터 거창한 목표를 세우기보다 평소 해보고 싶던 작은 취미 하나로 시작하는 것이 부담을 덜 수 있다.

디지털 기기가 낯선 어르신이라면

스마트폰이나 컴퓨터가 어려워 배움을 미루는 어르신도 많다. 이런 경우 경로당이나 노인복지관에서 여는 무료 스마트폰 활용 교육이 출발점이 될 수 있다. 기초부터 차근차근 익히다 보면 자녀, 손주와 영상 통화를 하고 궁금한 정보를 직접 찾아보며 온라인 강좌까지 듣는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강좌 신청이나 기기 조작이 막힐 때는 가족에게 도움을 청하는 방법도 있다. 손주에게 “이건 어떻게 하는 거니”라고 묻는 일이 오히려 대화의 계기가 되고, 함께 배우는 과정에서 가족 사이가 더 가까워질 수 있다. 다만 가족이 늘 곁에 있기 어렵다면 반복해서 물어볼 수 있는 교육기관의 도움을 받는 편이 부담이 적다.

어디에 묻고 무엇을 확인할까

배움의 기회는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다. 주민센터와 평생학습관은 건강 강좌, 취미 활동, 스마트폰 교육 같은 어르신 대상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고, 도서관도 무료 특강이나 문화 행사를 수시로 연다. 홈페이지를 찾아보기 어렵다면 전화로 직접 문의해도 된다.

문의할 때는 수업 요일과 시간, 수강료 여부, 앉아서 참여할 수 있는지, 처음 배우는 사람도 따라갈 수 있는 수준인지를 함께 물어볼 필요가 있다. 가까운 주민센터나 평생학습관, 노인복지관, 도서관에 이번 달 개설 강좌를 확인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