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림돌은 나이 그 자체보다 처음 해 보는 일의 낯섦에 가깝다
주민센터·평생학습관·도서관에서 여는 강좌부터 알아볼 필요가 있다
경로당이나 동네 모임에서 “지금 배워서 어디에 쓰겠느냐”는 말을 듣기는 어렵지 않다. 공부는 젊은 시절에 마치는 것이라는 생각이 여전히 많은 어르신을 망설이게 한다. 다만 평생학습(나이와 관계없이 삶 전체에 걸쳐 이어지는 배움)은 책상 앞의 거창한 공부만을 뜻하지 않고, 일상에서 하나씩 익히는 작은 습관에서 출발할 수 있다.
집 안에서 시작하는 배움, 온라인 강좌
배우는 방법은 예전보다 훨씬 다양해졌다. 온라인 수업으로 디자인을 익혀 작품을 완성했다는 사례가 소개될 정도로, 집에 머물면서도 여러 분야를 접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어려운 과정에 도전할 이유는 없다.
좋아하는 노래를 인터넷에서 찾아 듣거나, 멀리 사는 가족과 영상 통화를 하거나, 유튜브(동영상을 올리고 보는 서비스)에서 관심 있는 영상을 찾아보는 일도 디지털 배움의 첫 단계가 될 수 있다. 기계를 어렵게 여기던 어르신이라도 이런 작은 성공을 하나둘 쌓다 보면 낯설던 세상이 생활의 즐거움으로 바뀔 수 있다.
“늦었다”와 “익숙하지 않다”는 다르다
배움을 미루는 까닭을 살펴보면 나이보다 처음 하는 일 앞에서 느끼는 막막함이 더 큰 경우가 많다. 나이 때문에 배울 수 없다는 판단과 아직 손에 익지 않아 어렵다는 느낌은 서로 다른 문제다. 나이는 바꿀 수 없지만, 낯섦은 되풀이해 연습하고 도움을 받으면 차츰 줄어들 수 있다.
물론 배움이 모든 어려움을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 속도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고, 몇 번의 수업만으로 익숙해지지 않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다른 사람과 견주기보다 자신에게 맞는 속도를 찾는 것이 꾸준히 이어 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누구에게 어떤 배움이 맞을까
가장 가까운 배움터는 대개 동네 안에 있다. 주민센터, 평생학습관, 경로당 가운데는 스마트폰 사용법, 컴퓨터 기초, 건강 체조 같은 수업을 무료로 운영하는 곳이 적지 않다. 도서관에서도 스마트폰 활용이나 키오스크(식당·은행 등에 설치된 무인 주문·안내 기계) 사용법을 가르치는 강좌를 여는 경우가 있다.
디지털 기기가 서툰 어르신은 자녀나 손주에게 물어보는 방법도 있다. 젊은 세대에게는 쉬운 일이 어르신에게는 큰 도움이 되고, 함께 익히는 시간이 가족 사이를 더 가깝게 할 수 있다. 다만 가족이 바쁘거나 멀리 떨어져 산다면 강좌나 노인복지관의 일대일 교육을 함께 이용하는 편이 꾸준한 배움에 유리할 수 있다.
젊을 때 미뤄 둔 꿈이 있는 어르신이라면 붓글씨, 사진, 외국어 같은 취미 강좌가 잘 맞을 수 있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수업이 하루에 리듬을 더하고 새로운 친구를 만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반대로 건강 때문에 바깥 활동이 어렵다면 온라인 강좌나 방문 교육이 있는지부터 알아볼 필요가 있다.
강좌를 고르기 전 확인할 것
강좌를 정할 때는 수강료가 있는지, 수업 시간과 장소가 오가기 편한지, 처음 배우는 사람을 위한 기초반이 따로 마련돼 있는지를 따져 보는 것이 좋다. 스마트폰 수업이라면 자기 휴대전화를 챙겨 가야 하는지도 미리 물어 두면 당황할 일이 줄어든다.
어떤 강좌가 열리는지 알기 어렵다면 가까운 주민센터, 평생학습관, 노인복지관, 도서관을 직접 찾아가거나 전화로 문의하면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배우고 싶은 것 한 가지를 미리 정해 두고 물어보면 첫걸음이 한결 가벼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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