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 길은 동네 대면 강좌, 디지털 학습, 가족의 도움으로 갈린다
가까운 주민센터와 평생학습관의 강좌 안내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퇴직 뒤 아침마다 할 일을 찾다가 문득 무언가를 배워 볼까 하는 생각이 드는 어르신이 많다. 그런데 막상 나서려면 “지금 시작해서 뭘 하겠나”라는 망설임이 발목을 잡는다. 다만 배움에 늦은 나이는 따로 없고, 동네마다 어르신을 위한 강좌가 이미 여럿 열리고 있다는 사실은 생각보다 덜 알려져 있다.
도서관과 평생학습관, 어르신이 머무는 배움터로
교육청 등 여러 기관이 어르신의 평생학습(나이에 상관없이 삶 전체에 걸쳐 이어 가는 배움)에 눈을 돌리고 있다. 도서관과 평생학습관 같은 공공시설도 책을 빌리는 곳을 넘어 어르신이 머물며 배우는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추세다.
이런 배움터에서 새로운 것을 익히다 보면 낯선 세상을 알게 되고 미처 몰랐던 자신의 재능을 발견할 수도 있다. 단조로운 하루에 갈 곳과 만날 사람이 생긴다는 점도 배움이 주는 장점으로 꼽힌다. 생활에 리듬이 붙고 활력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동네 강좌와 디지털 학습은 성격이 다르다
가장 손쉬운 출발점은 집 근처 주민센터, 평생학습관, 경로당이 여는 강좌다. 한글 교실, 건강 체조, 그림 그리기, 스마트폰 다루기처럼 일상과 맞닿은 과목이 많다.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로 문의하면 신청 방법을 알려 준다. 여럿이 한자리에서 배우는 만큼 이웃과 가까워지는 계기도 된다.
디지털 학습은 이와는 별개다. 컴퓨터와 스마트폰 쓰는 법을 익히는 교육으로, 구청이나 도서관이 무료로 여는 경우가 있다. 유튜브(누구나 동영상을 올리고 보는 사이트)에도 보고 따라 하기 쉬운 강의 영상이 많아 집에서 혼자 공부할 수도 있다. 다만 영상은 모르는 대목을 되물을 수 없다는 한계가 있어, 처음에는 대면 수업으로 기초를 익히고 영상은 복습에 쓰는 편이 나을 수 있다.
혼자 어렵다면 가족과 함께, 몸이 불편하면 미리 문의
기계를 만지는 일이 처음이라 엄두가 나지 않는 어르신이라면 자녀나 손주의 손을 빌리는 방법이 있다. 근처 스마트폰 교실을 같이 찾아봐 달라고 하거나, 전원 켜는 법 같은 가장 기초부터 알려 달라고 청할 수 있다. 함께 배우는 시간이 가족 간 대화의 실마리가 되기도 한다.
기기 사용에 이미 익숙하고 배우고 싶은 과목이 뚜렷한 어르신은 강좌 목록을 보고 바로 신청해도 무리가 없다. 반면 눈이나 귀가 어둡거나 걷기가 불편한 어르신은 시설을 드나들기 편한지, 수업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미리 알아볼 필요가 있다. 같은 수업이라도 사람에 따라 맞는 방식은 다를 수 있다.
신청하기 전에 확인할 것
강좌를 고를 때는 수업 요일과 시간, 수강료가 있는지, 정원과 접수 기간, 챙길 준비물부터 확인하는 것이 좋다. 디지털 강좌라면 본인 스마트폰을 지참해야 하는지, 처음 배우는 사람을 위한 반이 따로 있는지도 물어볼 만하다. 늦었다는 걱정보다 쉬운 것 하나부터 해 보겠다는 마음이 배움을 오래 이어 가는 힘이 될 수 있다.
어디서 어떤 강좌가 열리는지 모를 때는 가까운 주민센터, 평생학습관, 노인복지관, 도서관에 문의하면 이번 학기 프로그램을 안내받을 수 있다. 가족과 함께 찾아가 상담을 받아 보는 것도 첫걸음을 떼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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