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보다 내 몸 상태와 생활에 맞는 강좌를 고르는 일이 먼저다
주민센터, 평생학습관, 도서관의 강좌 목록부터 확인할 필요가 있다
오랜 세월 일과 집안 살림에 매달리다 시간이 조금 생긴 어르신이 새로운 것을 배워 볼까 하다가도 “이 나이에 뭘 배우나” 하며 그만두는 경우가 있다. 정말 나이가 들면 배움의 문이 닫히는 것일까. 다만 배움에 늦은 때가 있다는 생각은 흔한 오해에 가깝고, 어려운 점은 나이 자체보다 어디서 무엇부터 시작할지 모르는 데 있을 수 있다.
동네 가까이에 배울 곳이 여럿 있다
노년의 배움을 뒷받침하는 기반은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다. 최근에도 서울시 교육청이 평생학습(나이와 상관없이 평생 이어 가는 배움) 기관을 다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배움을 개인의 의지에만 맡겨 두지 않고 사회가 함께 돕는 흐름으로 볼 수 있다.
이용할 만한 곳은 크게 네 갈래다. 주민센터에서는 건강과 취미 강좌가 자주 열리고, 평생학습관은 모든 세대를 대상으로 문화예술, 인문학, 건강 등 폭넓은 과목을 다룬다. 경로당에서는 간단한 취미 활동이나 체조를 접할 수 있고, 도서관은 문화 프로그램과 디지털 기기 사용법 교육을 마련하기도 한다.
디지털 배움도 멀리 있는 일이 아니다. 유튜브를 보며 건강 체조를 따라 하거나 요리 강좌를 시청하는 것도 스마트폰을 활용한 학습에 해당한다. 평생학습관이나 도서관에서는 어르신을 위한 스마트폰 기초 강좌를 운영하는 경우도 있다.
배움의 효과와 치료 효과는 다르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활동은 뇌를 부지런히 쓰게 해 기억력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고, 마음에도 활력을 줄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다고 강좌 하나를 듣는 것이 기억력 저하를 막아 준다는 뜻은 아니다. 배움이 주는 생활의 활력과 질병의 예방이나 치료는 별개로 봐야 한다.
기억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고 느끼거나 일상생활에 불편이 커졌다면 강좌를 찾는 일과 별도로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아 볼 필요가 있다. 배움은 어디까지나 일상을 채우는 활동이고, 진단과 치료를 대신할 수는 없다.
디지털 학습도 비슷하다. 처음에는 낯설고 속도가 느린 것이 당연하므로, 금방 익히지 못했다고 해서 능력이 없다고 판단할 일은 아니다. 조금씩 꾸준히 반복하면 차츰 익숙해질 수 있지만, 그 속도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몸이 불편해도 고를 수 있는 강좌가 있다
건강 문제로 몸이 불편한 어르신도 배움을 포기할 까닭은 없다. 그림 그리기, 공예, 스마트폰 익히기처럼 앉아서 할 수 있는 과목이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관절이나 심장 등에 지병이 있는 어르신이라면 체조처럼 몸을 쓰는 강좌는 무리가 되지 않는지 먼저 살피는 편이 안전하다.
혼자 기기를 다루기 어려운 어르신은 자녀나 손주에게 도움을 청하는 방법도 있다. 스마트폰 사용법이나 컴퓨터 검색 방법을 함께 익히다 보면 가족끼리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자연스레 늘어날 수 있다. 다만 가족과 함께 지내지 않거나 자주 만나기 어려운 경우라면 복지관이나 도서관의 강좌를 이용하는 쪽이 더 현실적일 수 있다.
시작 전에 확인하고 물어볼 것
시작은 관심 있는 과목 하나를 정하는 데서 출발할 수 있다. 그런 다음 집에서 가까운 기관에 전화하거나 직접 찾아가 지금 열려 있는 강좌를 묻는 것이 빠른 길이다.
문의할 때는 수강료가 있는지, 언제 어디서 열리는지, 처음 배우는 사람도 따라갈 수 있는 수준인지, 앉아서 수업할 수 있는지를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강좌 운영은 기관과 지역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위에 든 프로그램이 동네에 없을 수도 있다.
어디에 물어야 할지 모르겠다면 거주지 주민센터나 노인복지관에 먼저 문의하면 된다. 평생학습관과 도서관의 강좌 안내도 함께 살펴보면 자신에게 맞는 과목을 고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