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이에 무엇을 배우겠나” 하며 망설이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배움의 활력과 질병 치료는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가까운 주민센터와 평생학습관에서 강좌부터 알아볼 수 있다

“이제 와서 무엇을 배우겠나.” 새로운 강좌 이야기가 나오면 먼저 손사래부터 치는 어르신들이 있다. 그러나 동네 주민센터의 체조 교실이나 스마트폰 강좌처럼 배움의 문턱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을 수 있다. 다만 배움을 곧 책상 앞 공부로만 여기거나, 시작만 하면 건강 문제가 저절로 풀린다고 기대하는 것은 흔한 오해다.

체조와 동아리 활동도 배움에 들어간다

최근에는 한 대학교와 간호사회가 어르신의 건강과 복지를 위해 협력에 나섰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어르신이 건강하고 활기찬 노년을 보내도록 돕는 움직임이 사회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배움의 뜻도 지식을 쌓는 일에만 머물지 않는다.

몸을 움직이는 건강 체조, 그림 그리기, 새로운 기술 익히기는 물론이고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동아리 활동까지 넓은 의미의 배움으로 볼 수 있다. 새로운 것을 익히는 과정은 뇌를 쓰는 활동이 되고, 사람들과 교류하며 얻는 즐거움은 마음 건강에 보탬이 될 수 있다. 작은 도전을 끝냈을 때의 성취감이 일상의 활력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활력을 얻는 일과 병을 고치는 일은 다르다

배움에서 얻는 활력과 질병의 치료는 별개로 봐야 한다. 두뇌 게임이 치매 예방 활동으로 소개되는 경우가 있지만, 강좌를 듣는 것만으로 특정 질환을 막거나 낫게 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앓고 있는 병이 있다면 강좌와 함께 진료와 약 복용을 이어 갈 필요가 있다.

효과를 가르는 요소로 꼽히는 것은 강좌의 종류보다 꾸준함과 즐거움이다. 남들이 좋다는 수업을 억지로 따라가기보다 오래 즐겁게 다닐 수 있는 활동을 고르는 편이 현실적이다. 처음부터 잘하려는 부담을 내려놓는 것도 시작을 쉽게 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몸 상태와 형편에 따라 고를 강좌도 달라진다

만성질환이 있는 어르신도 배움을 포기할 까닭은 없다. 앉아서 할 수 있는 그림 그리기와 글쓰기, 두뇌 게임, 몸에 무리가 적은 가벼운 스트레칭 강좌처럼 선택지는 여러 가지다. 다만 몸을 움직이는 수업이라면 먼저 담당 의사와 상담해 자신에게 맞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평소 움직임에 큰 불편이 없는 어르신이라면 건강 체조나 노래 교실, 서예 같은 수업부터 살펴볼 만하다.

기계를 어려워하는 어르신에게는 스마트폰 기초 강좌가 첫걸음이 될 수 있다. 스마트폰을 익히면 동영상으로 건강 정보를 찾고, 손주 사진을 보고, 친구들과 문자를 주고받는 일이 수월해진다. 주민센터나 평생학습관의 기초 교육을 받거나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에 올라온 쉬운 설명 영상을 따라 해 볼 수도 있다.

혼자 익히기 벅차다면 자녀나 손주에게 도움을 청하는 방법도 있다. 함께 배우고 가르쳐 주는 시간은 기술을 익히는 일을 넘어 가족 사이의 정을 두텁게 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가족이 멀리 살거나 도움을 받기 어려운 경우에는 여럿이 함께 배우는 강좌가 대안이 된다.

주민센터와 평생학습관에 먼저 물어볼 것

첫 단계는 집에서 가까운 곳을 찾는 일이다. 주민센터와 평생학습관, 경로당 등에서는 어르신을 위한 건강 체조, 노래 교실, 서예, 스마트폰 활용법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경우가 있다. 무료이거나 비용이 적은 수업도 있지만 곳마다 내용과 조건이 다를 수 있어 미리 확인하는 편이 좋다.

전화나 방문으로 상담할 때는 지금 열려 있는 강좌, 수강료, 수업 시간과 장소를 물어보면 된다. 지병이 있다면 앉아서 참여할 수 있는지, 수업 강도는 어느 정도인지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집 가까운 주민센터나 평생학습관에 전화해 이번에 수강할 수 있는 어르신 강좌가 있는지 묻는 것이 첫걸음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