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가 생겨도 나이 때문에 배움을 망설이는 어르신이 있다
배움을 시작하는 일과 건강 효과를 기대하는 일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가까운 기관에 과목과 일정부터 물어보면 첫걸음을 뗄 수 있다

바쁜 젊은 시절을 지나 시간이 넉넉해지면 이 시간을 어떻게 채울지가 새로운 고민이 된다. “이제 와서 뭘 배울 수 있겠느냐”는 망설임도 이때 함께 찾아올 수 있다. 다만 배움에 늦은 때가 없다는 말이 어떤 강좌든 누구에게나 맞는다거나 효과가 보장된다는 뜻은 아니다.

대학·간호사회까지 나선 지역 교육, 배울 거리는 넓다

최근 지역에서는 대학과 간호사회를 비롯한 여러 기관이 손을 잡고 어르신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움직임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건강 관리와 여가 활동, 새로운 지식을 익히는 내용이 중심이다. 어르신의 건강과 일상을 지역사회가 함께 돌보려는 흐름으로 볼 수 있다.

가장 가까운 배움터는 주민센터, 평생학습관(지역 주민에게 다양한 강좌를 여는 교육 기관), 경로당이다. 이런 곳에서는 컴퓨터 기초와 스마트폰 활용법 같은 디지털 강좌부터 건강 체조, 노래 교실, 서예, 그림, 요리, 외국어까지 폭넓은 수업을 찾아볼 수 있다. 직접 찾아가거나 전화로 물으면 안내를 받을 수 있다.

건강을 주제로 한 교육도 있다. 주민센터와 평생학습관, 보건소에서는 혈압과 당뇨 관리법, 치매 예방 운동, 올바른 식습관처럼 어르신 생활과 맞닿은 강의를 여는 경우가 있다. 자기 몸 상태를 이해하고 작은 습관을 고쳐 나가는 데 참고가 될 수 있다.

활력을 얻는 일과 병을 막는 일은 다르다

나이가 들어서도 머리를 쓰고 새로운 것을 익히는 활동은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배우는 기쁨을 맛보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 어울리면서 일상에 활기가 돌 수도 있다. 다만 이는 강좌가 질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한다는 말과는 별개다.

치매 예방 운동이나 혈압·당뇨 관리 교육도 생활 습관을 돌아보는 기회로 보는 편이 알맞다. 이미 치료를 받고 있다면 강의에서 들은 내용만으로 약이나 식사를 바꾸지 말고 담당 의사와 먼저 상의할 필요가 있다. 강좌는 진료를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진료와 함께 활용하는 배움이다.

스마트폰 공부도 마찬가지다. 기계와 친하지 않다고 여기는 어르신도 처음부터 모든 기능을 익힐 필요는 없다. 가족과 사진 주고받기, 날씨 확인하기, 보고 싶은 영상 찾기, 인터넷으로 장보기처럼 생활에 바로 쓰는 일부터 익히면 부담을 덜 수 있다. 처음에는 서툴러도 반복하다 보면 익숙해질 수 있다.

혼자 나서기 망설여진다면 가족도 첫 선생님

이런 강좌는 시간이 생겼지만 무엇을 할지 정하지 못한 어르신, 예전에 접어 둔 취미를 다시 꺼내고 싶은 어르신, 늘 궁금했으나 배울 기회가 없었던 어르신에게 특히 맞을 수 있다. 사람들과 어울릴 자리를 찾는 경우에도 살펴볼 만하다.

반대로 몸이 불편해 바깥출입이 어렵거나 운동 수업이 부담스러운 어르신이라면 무리해서 나설 일은 아니다. 체조처럼 몸을 쓰는 수업은 건강 상태에 맞는지 담당자에게 미리 묻는 것이 좋다. 앉아서 듣는 수업을 고르거나 집에서 가족에게 배우는 방법도 있다.

자녀나 손주에게 도움을 청하는 일은 가장 손쉬운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스마트폰과 컴퓨터에 익숙한 젊은 가족과 나란히 앉아 사용법을 익히다 보면 평소 나누기 어려웠던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오갈 수 있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어르신의 모습은 손주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

등록 전 물어볼 것은 과목·일정·거리

강좌의 종류와 운영 방식은 지역과 기관마다 다를 수 있다. 그래서 먼저 어떤 수업이 열려 있는지, 요일과 시간은 언제인지, 수강료와 준비물이 있는지, 처음 배우는 사람도 따라갈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집에서 오가기 편한 거리인지도 꾸준히 다니는 데 중요한 조건이 된다.

문의처는 가까운 주민센터나 평생학습관, 경로당이다. 건강 교육은 보건소에도 함께 물어볼 수 있다. 관심 가는 과목을 하나 정해 전화로 일정을 묻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