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와 디지털 기기가 걱정돼 배움을 미루는 어르신이 있다
배우는 즐거움과 질병 예방 효과는 나눠서 볼 필요가 있다
가까운 주민센터와 평생학습관의 강좌부터 확인한다

나이가 많아서, 스마트폰이 어려워서 새로운 배움을 미루는 어르신이 있다. 최근에는 대학과 간호사회가 어르신의 건강한 삶을 돕기 위해 손을 잡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노년의 건강과 활력을 챙기려는 움직임이 사회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다만 배움에 거창한 결심이나 뛰어난 실력이 먼저 필요하다는 생각은 흔한 오해다.

주민센터와 평생학습관, 경로당에 강좌가 있다

배움터는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을 수 있다. 동네 주민센터와 평생학습관, 경로당에서는 건강 강좌, 컴퓨터 교실, 스마트폰 활용법, 요리, 노래, 공예처럼 어르신이 참여할 만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어떤 강좌가 열리는지는 기관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직접 찾아가거나 전화로 물어보는 편이 확실하다.

이런 강좌의 장점은 내용을 익히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비슷한 또래와 함께 배우고 어울리는 시간 자체가 일상의 즐거움이 될 수 있다. 혼자 시작하기가 부담스러운 어르신이라면 이웃이나 친구와 함께 등록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만하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도 배움의 도구가 될 수 있다. 처음부터 복잡한 기능을 익힐 필요는 없다. 건강 정보 찾아보기,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 영상 보기, 손주와 화상 통화하기처럼 생활에 바로 쓰이는 일부터 시작하면 된다. 처음에는 서툴러도 차근차근 반복하다 보면 익숙해질 수 있고,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폭도 넓어질 수 있다.

배우는 즐거움과 질병 예방 효과는 다르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일은 흔히 뇌 건강을 지키고 마음을 젊게 하는 방법으로 꼽힌다. 궁금했던 것을 알아가거나 새로운 취미를 찾는 과정에서 삶의 만족감이 높아지고 생활에 활력이 더해질 수 있다는 설명도 있다.

그러나 배움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말과 특정 질병을 막아 준다는 말은 다르다. 강좌를 듣는다고 해서 병에 걸리지 않는다거나 이미 앓는 병이 나아진다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건강 강좌에서 얻은 지식도 생활 습관을 돌아보는 참고 자료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며, 진료와 치료를 대신하는 것과는 별개다.

그래서 효과를 앞세우기보다 꾸준히 즐길 수 있는지를 먼저 따져 볼 필요가 있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을 내려놓고 배우는 재미를 느끼는 것만으로도 계속할 이유가 될 수 있다. 예전부터 해 보고 싶었던 그림, 악기, 외국어처럼 관심이 가는 분야를 고르면 오래 이어 가기가 한결 수월할 수 있다.

누구에게 맞고 무엇을 따져 봐야 하나

나이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배움에서 제외되는 것은 아니다. 집 밖에 나갈 일이 줄어든 어르신, 디지털 기기가 낯선 어르신, 건강 관리에 관심이 생긴 어르신이라면 입문 강좌를 먼저 살펴볼 만하다. 건강 관리나 질병 예방을 다루는 강좌는 일상에서 바로 활용할 내용을 얻는 통로가 될 수 있다.

반면 지병이 있거나 오래 앉아 있기, 몸을 움직이기가 힘든 어르신은 무작정 등록하기보다 수업 방식과 시간부터 확인할 필요가 있다. 활동이 많은 강좌라면 담당 의사에게 무리가 없는지 물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이동이 어렵다면 집에서 스마트폰으로 배울 수 있는 내용을 찾아보는 길도 있다.

혼자 익히기 어려운 부분은 가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앱 설치와 사용법, 컴퓨터 켜는 법 같은 기초는 자녀나 손주에게 물어보면 된다. 함께 배우는 과정이 가족과 대화하는 시간이 될 수도 있다.

등록 전에 확인하고 물어볼 것

첫걸음은 가까운 기관에 문의하는 일이다. 강좌를 고를 때는 수업 내용과 난도, 시간과 장소, 비용, 준비물, 초보자도 따라갈 수 있는지를 물어볼 필요가 있다. 처음부터 여러 강좌를 신청하기보다 하나를 골라 맞는지 살펴본 뒤 넓혀 가는 편이 부담을 덜 수 있다.

어디에 물어야 할지 모르겠다면 거주지 주민센터, 평생학습관, 노인복지관, 도서관에 어르신 대상 강좌가 있는지부터 확인하면 된다. 스마트폰 수업이 필요하다면 기초 과정이 따로 있는지도 함께 묻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