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와서 배울 수 있을까” 망설이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배움의 즐거움과 질환 치료의 효과는 나눠서 봐야 한다
가까운 기관의 프로그램과 수강료부터 알아볼 필요가 있다

“배움은 젊은 사람들의 몫”이라는 말을 아직도 당연하게 여기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오랜 경험을 쌓은 어르신에게 새로운 공부는 일상에 활력을 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다만 배움을 시작한다고 해서 건강 문제가 저절로 풀린다고 보는 것은 흔한 오해다.

컴퓨터 기초부터 서예까지, 가까운 곳에 강좌가 있다

요즘은 몸과 마음을 돌보는 강좌에 관심을 두는 어르신이 늘고 있다. 향기 치료라고도 불리는 아로마테라피(식물에서 얻은 향을 활용해 심신의 안정을 돕는 방법)가 대표적인 예다. 지친 일상에 변화를 주고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강좌를 찾는 첫 단계는 생각보다 단순하다. 동네 주민센터, 평생학습관, 경로당, 노인복지관에서는 컴퓨터 기초, 스마트폰 활용법, 요가, 노래 교실, 서예, 그림 그리기, 건강 강좌 등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수강료가 저렴하거나 무료인 곳도 있어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다. 다만 개설 과목과 수강 조건은 기관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안내 책자를 살피거나 직접 찾아가 물어볼 필요가 있다.

스마트폰도 배움의 통로가 될 수 있다. 처음부터 어려운 기능을 익히려 하기보다 동영상 시청이나 간단한 게임으로 손에 익히는 방법이 있다. 글씨 크기를 키우거나 소리를 크게 하는 기능을 함께 쓰면 화면을 보고 듣기가 한결 수월해질 수 있다. 진도가 더디더라도 꾸준히 만지다 보면 낯선 느낌이 줄어들 수 있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과 병이 낫는 것은 다르다

새로운 배움은 만성 질환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편안함을 느끼는 것과 질환이 치료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아로마테라피 같은 강좌에 “치료”라는 말이 붙어 있더라도 이를 병원 진료나 처방약을 대신하는 수단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복용 중인 약이 있거나 치료를 받고 있는 어르신이라면 건강을 내세운 강좌를 시작하기 전에 담당 의사나 약사에게 물어보는 편이 안전하다. 향에 예민하거나 몸을 움직이는 데 불편이 있다면 수강 전에 강사에게 미리 알릴 필요가 있다. 배움의 즐거움과 의학적 효과는 별개로 놓고 판단하는 태도가 도움이 될 수 있다.

혼자가 어려우면 가족과, 몸이 힘들면 쉬어 가며

나이를 이유로 배움을 미뤄 온 어르신, 새로운 기기 앞에서 자신이 없어진 어르신에게는 작은 강좌 하나가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앱 설치나 온라인 강의 찾기처럼 절차가 복잡한 일은 자녀나 손주에게 부탁하는 방법이 있다. 함께 화면을 들여다보며 익히는 시간은 가족이 대화를 나누는 기회도 될 수 있다.

반면 의욕이 앞서 몸에 무리가 가는 경우라면 속도를 늦출 필요가 있다. 배움은 단기간에 끝내는 시험이 아니라 오래 이어 가는 일에 가깝다. 몸이 불편하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에는 쉬어 가도 괜찮고, 욕심을 내기보다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듣는 편이 낫다.

등록 전에 물어볼 것들

강좌를 고를 때는 흥미와 함께 형편도 따져 볼 만하다. 수업이 일주일에 몇 번 열리는지, 수강료와 재료비는 얼마인지, 집에서 다니기에 무리가 없는지, 처음 배우는 사람도 따라갈 수 있는 수준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중간에 쉬었다가 다시 들을 수 있는지도 함께 물어보면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어디서부터 알아볼지 막막하다면 가까운 주민센터나 평생학습관, 노인복지관을 찾아 현재 운영 중인 프로그램 안내를 받아 보는 것이 첫걸음이다. 건강과 관련된 강좌라면 복용 약과 지병을 담당 의사나 약사에게 함께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