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 즐거움과 건강 효과에 대한 기대는 나눠서 볼 필요가 있다
가까운 기관의 강좌와 일상에 쓰는 기능부터 확인하는 것이 순서다
글쓰기나 악기를 젊은 시절부터 배우고 싶었지만 일과 살림에 밀려 미뤄 둔 어르신이 있다. 막상 시간이 생기면 “이제 와서 너무 늦은 것 아닌가” 하는 물음이 먼저 떠오르기 쉽다. 다만 새로운 기술이나 취미가 젊은 세대만의 몫이라는 생각은 흔한 오해에 가깝다.
외국에서는 60대에 새로운 분야를 익히며 활발하게 지내는 사례도 볼 수 있다. 물론 몇몇 사례가 누구에게나 같은 결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나이만으로 배움을 포기할 까닭은 없다는 점을 보여 주는 이야기로 읽을 수 있다.
글쓰기부터 사진 편집까지, 배움의 길은 여러 갈래다
배울 거리는 생각보다 폭이 넓다. 글쓰기, 그림, 악기 연주처럼 오래 마음에 두었던 분야가 있고, 스마트폰 사진 편집처럼 요즘 들어 관심이 생긴 분야도 있다. 스마트폰 활용법, 건강 체조, 노래 교실, 서예는 어르신 대상 강좌로 흔히 꼽히는 과목이다.
꼭 교실에 앉아야 배움이 되는 것도 아니다. 독서 모임, 걷기 모임, 뜨개질, 바둑 동호회처럼 관심사가 같은 사람끼리 모이는 소모임에서도 정보를 나누고 서로 격려하며 배울 수 있다. 혼자 시작하기 망설여지는 경우라면 수업보다 소모임이 더 편한 입구가 될 수 있다.
배우는 즐거움과 건강 효과는 다르다
새로운 것을 익히는 일은 머리를 부지런히 쓰게 하고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기대를 받는다. 수업이나 모임에서 새 친구를 사귀는 즐거움도 따라올 수 있다. 다만 강좌 하나를 듣는다고 해서 기억력이 곧바로 좋아진다거나 특정 질병을 막을 수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기억력 저하나 건강 이상이 걱정되는 경우라면 배움과는 별개로 의료진의 상담을 받을 필요가 있다. 배움은 치료를 대신하는 수단이 아니라 일상에 활력을 더하는 활동으로 보는 편이 현실적이다. 결과를 서두르기보다 꾸준히 즐길 수 있는 과목을 고르는 것이 오래 이어 가는 데 유리할 수 있다.
어떤 어르신에게 어떤 길이 맞을까
무엇부터 해야 할지 막막한 어르신에게는 집에서 가까운 기관이 첫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주민센터, 평생학습관, 노인복지관, 경로당에는 어르신을 위한 강좌가 마련된 곳이 많고, 무료이거나 수강료가 저렴한 경우도 많다. 다만 개설 과목과 비용, 신청 시기는 기관마다 다를 수 있어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가 낯선 어르신이라면 기능을 한꺼번에 익히려 하기보다 당장 쓸 일부터 시작하는 편이 부담이 적다. 손주에게 사진 보내기, 카카오톡 메시지 주고받기처럼 쉬운 것이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자녀나 손주에게 “어떻게 하는지 좀 알려 달라”고 청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반대로 모든 어르신에게 같은 방식이 맞는 것은 아니다. 여럿이 모이는 자리가 부담스럽다면 가족에게 배우거나 혼자 해 보는 방식이 나을 수 있고, 몸이 불편해 외출이 어렵다면 기관에 다니기 쉬운 수업이 있는지 먼저 물어볼 필요가 있다. 체조처럼 몸을 쓰는 과목은 평소 건강 상태에 맞는지도 살펴야 한다.
시작하기 전에 확인하고 물을 것
먼저 젊은 시절 배우고 싶었던 것과 요즘 관심이 가는 것을 몇 가지 적어 보면 고르기가 수월해진다. 그다음 집에서 다니기 쉬운 기관을 정하고 어떤 강좌가 열려 있는지, 비용은 얼마인지, 초보자도 들을 수 있는지, 언제 어떻게 신청하는지를 물으면 된다.
어디에 물어야 할지 모르겠다면 거주지 주민센터나 가까운 평생학습관, 노인복지관에 문의하는 것이 빠른 길이다. 지역 도서관에도 독서 모임이나 강좌가 있는지 물어볼 수 있다. 첫 수업을 들어 보고 맞지 않으면 다른 과목으로 바꾸어도 되는 만큼, 우선 가까운 창구에 전화 한 통을 걸어 강좌 안내를 받아 보는 일부터 시작할 수 있다.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