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 효과에 대한 기대와 실제로 맞는 강좌를 고르는 일은 다르다
주민센터와 평생학습관에 강좌 내용과 신청 방법부터 물어볼 필요가 있다
충남 당진에서 어르신들이 생태해설사(자연과 생물을 방문객에게 설명해 주는 안내자)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습지를 찾아 식물과 곤충을 살피고, 익힌 내용을 축제 방문객에게 직접 설명하는 활동이다. 다만 이런 사례를 두고 특별한 사람만 할 수 있는 일로 여기거나, 반대로 시작하기만 하면 누구에게나 같은 효과가 나타난다고 받아들이는 것은 모두 오해일 수 있다.
배운 것을 나누는 활동까지 이어지는 사례
당진의 사례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배움이 교실 안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현장에서 보고 익힌 지식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역할까지 맡으면서, 배우는 일이 곧 지역 활동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듣기만 하는 수업과는 다른 보람을 기대할 수 있는 방식이다.
자연을 다루는 과정만 있는 것은 아니다. 생활권에서 찾을 수 있는 강좌로는 컴퓨터 기초, 스마트폰 활용법, 역사, 그림, 노래, 건강 운동 등이 꼽힌다. 주민센터와 평생학습관뿐 아니라 경로당과 복지관에서도 비슷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개설 강좌는 지역과 기관에 따라 다를 수 있어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
기억력에 도움을 기대하는 것과 치료 효과는 다르다
새로운 것을 익히는 활동은 뇌를 활발하게 움직여 기억력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을 새로 만나는 기회가 된다는 점도 함께 거론된다. 강좌에 나가는 일 자체가 하루의 일과와 사람 사이의 관계를 만들어 준다는 뜻이다.
그러나 생활 속 활력을 기대하는 것과 질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것은 별개다. 강좌를 듣는다고 해서 기억력 저하를 반드시 막을 수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고, 건망증이 심해졌거나 일상생활이 불편해졌다면 강좌보다 진료 상담이 먼저일 수 있다. 배움은 생활을 넓히는 방법의 하나로 보는 편이 현실적이다.
“나이가 많아 늦었다”는 걱정도 따져 볼 대목이다. 오랜 세월 쌓은 경험과 지혜는 새로운 내용을 받아들일 때 밑거름이 될 수 있다. 다만 젊은 시절과 같은 속도로 익히려 하기보다, 자신의 체력과 시력, 청력에 맞는 속도를 찾는 일이 중요하다.
밖으로 나가기 어려운 어르신은 집에서 시작하는 길도
외출에 큰 어려움이 없는 어르신이라면 가까운 기관에 직접 찾아가 강좌를 둘러보는 방법이 알맞을 수 있다. 눈으로 수업 분위기를 확인한 뒤 고를 수 있고, 같은 동네 사람들과 어울릴 기회도 생긴다. 전화로 먼저 문의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몸이 조금 불편해 이동이 부담스러운 어르신은 부담이 적은 활동부터 고려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 있다면 유튜브 같은 곳에서 무료 교육 영상을 볼 수 있고, 글씨를 크게 키우거나 모르는 부분을 되돌려 다시 보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처음에는 낯설 수 있어 천천히 따라 하며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하고, 영상만으로는 질문을 주고받기 어렵다는 한계도 있다.
앱 설치나 기기 사용이 막힐 때는 자녀나 손주에게 도움을 청하는 방법이 있다. 무엇을 배우고 싶은지 구체적으로 말하면 도움을 받기가 한결 쉬울 수 있고, 함께 배우는 시간이 가족과 나누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건강 운동처럼 몸을 쓰는 강좌는 지병이 있는 경우 담당 의사에게 먼저 물어볼 필요가 있다.
작은 관심사를 정한 뒤 기관에 물어볼 것
무엇을 배울지 정하지 못했다면 거창한 목표보다 평소 궁금했던 것을 떠올려 보는 편이 낫다. 정원 가꾸기, 글쓰기, 사진 찍기, 외국어처럼 작은 관심사가 출발점이 될 수 있고, 즐겨 보는 TV 프로그램과 관련된 분야를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관심 분야가 정해지면 기관에 몇 가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수업 요일과 시간, 수강료와 재료비, 초보자도 따라갈 수 있는 수준인지, 계단이나 교통 같은 이동 여건은 어떤지가 대표적이다. 첫 문의는 가까운 주민센터나 평생학습관, 노인복지관, 도서관에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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