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을 발라도 피부가 금세 당기고 푸석해진다는 어르신이 많다
보습은 겉을 지키고 식사는 몸 안의 바탕을 만든다
가려움이나 상처가 오래가면 음식보다 피부과 진료가 먼저다

세수를 하고 나면 얼굴이 당기고, 정강이에는 하얗게 각질이 일어난다. 좋은 크림을 발라 봐도 생각만큼 촉촉해지지 않는다는 어르신이 많다. 피부는 혈액을 통해 영양과 수분을 받는 기관이어서, 무엇을 먹느냐도 피부 상태와 관련이 있다. 다만 음식이 피부 질환을 고치는 약이 되는 것은 아니다. 겉을 지키는 보습과 몸 안을 챙기는 식사는 서로 역할이 다르다.

나이 든 피부가 쉽게 마르는 까닭

나이가 들면 피부의 기름막이 얇아지고 수분을 붙잡는 힘도 약해진다. 그래서 같은 환경에서도 젊을 때보다 쉽게 건조해지고 가려워진다. 피부가 푸석하고 탄력이 떨어지는 데는 혈액순환과 영양 상태도 함께 영향을 줄 수 있다.

몸속에서 오래 이어지는 염증이 혈관과 피부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다만 피부 상태는 나이, 날씨, 씻는 습관, 앓고 있는 병과 먹는 약 등 여러 요인이 겹쳐 나타난다. 식사 하나로 피부가 달라진다고 기대하기보다 생활 전체를 살피는 것이 현실적이다.

피부에 좋다는 건강기능식품이나 먹는 콜라겐 광고도 흔하지만, 광고 문구를 치료 효과로 받아들이는 것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 이미 여러 가지 약을 먹고 있다면 새로운 영양제를 더하기 전에 약사나 주치의에게 함께 먹어도 되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좋은 기름과 천천히 오르는 혈당

식사에서는 기름의 종류를 따져 보는 것이 좋다. 고등어나 삼치 같은 등 푸른 생선, 호두와 아몬드 같은 견과류, 아마씨와 치아씨 같은 씨앗류에 든 기름은 몸에 이로운 지방으로 알려져 있다. 반대로 튀긴 음식과 가공식품의 기름은 줄이는 편이 낫다. 견과류는 열량이 높으므로 한 줌 정도로 양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빵과 과자, 흰쌀밥처럼 혈당을 빠르게 올리는 음식에만 기대기보다 현미 같은 통곡물과 채소, 단백질 반찬을 고루 곁들이는 식사가 몸 전체의 건강에 도움이 된다. 당뇨가 있다면 식단 조절은 주치의의 안내에 맞춰야 한다.

물 마시기와 보습, 그리고 상담

나이가 들면 목마름을 덜 느껴 물을 적게 마시기 쉽다. 목이 마르지 않아도 하루 동안 물을 나눠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다만 심장이나 콩팥 질환으로 수분 섭취를 제한받는 어르신은 마시는 양을 담당 의사와 정해야 한다. 먹는 관리와 함께 씻은 직후 보습제를 바르고, 너무 뜨거운 물로 오래 씻지 않는 겉 관리도 함께 해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겨울철 난방으로 실내가 건조해지면 가습기나 젖은 빨래로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때를 미는 목욕이나 향이 강한 비누는 피부의 기름막을 더 벗겨 낼 수 있으므로 피하고, 피부에 닿는 옷은 부드러운 면 소재를 고르는 것이 좋다.

약을 먹고 있거나 지병이 있는 어르신은 식단이나 생활 습관을 크게 바꾸기 전에 주치의와 먼저 상의하는 것이 안전하다. 보습을 해도 가려움이 몇 주씩 이어지거나, 긁은 자리에 상처와 진물이 생긴다면 음식으로 해결하려 하지 말고 피부과에서 원인을 확인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