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단맛이 강해 혈당이 빨리 오를 수 있다는 점은 별개다
양을 정해 나눠 먹고 당뇨나 콩팥 질환이 있으면 주치의와 상의한다
한여름 오후, 냉장고에서 꺼낸 수박 한 조각만큼 반가운 간식도 드물다. 수박은 대부분이 수분이어서 땀을 많이 흘린 날 갈증을 달래기 좋다. 다만 시원하고 달다는 장점 뒤에는 혈당이 빨리 오를 수 있다는 점이 따라온다. 수박을 즐기는 방법은 끊는 것이 아니라 양과 먹는 방식을 정하는 데 있다. 당뇨나 콩팥 질환이 있다면 그 기준이 더 엄격해진다.
수분은 많지만 단맛도 빠르다
수박은 90% 이상이 수분으로 이뤄져 있다. 여름철 입맛이 떨어지고 물을 잘 챙겨 마시지 못하는 어르신에게 수분을 보충하는 간식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수박은 단맛이 강해 먹은 뒤 혈당이 빠르게 오를 수 있는 과일로 꼽힌다. 물처럼 술술 넘어가다 보니 한자리에서 여러 조각을 먹게 되는 것도 문제다. 수분 보충에 좋다는 것과 마음껏 먹어도 된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다.
하루 한 쪽, 나눠서 먹는다
하루 한 쪽, 약 200g 정도를 기준으로 삼으면 양을 가늠하기 쉽다. 같은 양이라도 한꺼번에 먹기보다 여러 번 나눠 먹는 편이 혈당 관리에 유리할 수 있다. 식사 직후 디저트로 많이 먹기보다 간식 시간에 적당량을 먹는 것이 좋다.
큰 수박 한 통은 무겁고 자르기도 힘들어 어르신 혼자 감당하기 어렵다. 가족이 미리 한 쪽씩 잘라 밀폐 용기에 담아 두면 양을 지키기도 쉽다. 잘라 둔 수박은 냉장 보관하고 되도록 빨리 먹는 것이 위생상 안전하다. 혈당을 재고 있는 어르신이라면 수박을 먹은 뒤 수치가 어떻게 변하는지 기록해 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치즈 같은 단백질·지방 식품을 곁들이면 당이 흡수되는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설명도 있다. 수박에 치즈를 얹거나 토마토, 오이, 올리브기름과 함께 샐러드로 먹는 방식이다. 다만 치즈는 소금과 열량이 적지 않으므로 혈압이나 체중 관리가 필요하다면 조금만 쓰는 것이 좋다. 곁들이는 음식이 수박을 많이 먹어도 된다는 허락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하얀 속껍질은 반찬으로, 약효 기대는 별개
빨간 과육을 먹고 남는 하얀 속껍질은 단맛이 적어 무침이나 장아찌처럼 반찬으로 활용할 수 있다. 버리던 부분을 식탁에 올린다는 점에서 알뜰한 방법이다.
속껍질이 혈액순환이나 콩팥 기능에 좋다는 이야기가 돌지만, 이를 치료 효과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장아찌로 만들면 소금과 설탕이 더해진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반찬으로 즐기는 것과 건강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구분하는 것이 좋다.
당뇨·콩팥 질환이 있다면 먼저 물어본다
당뇨가 있는 어르신은 수박을 먹는 양과 시간을 혈당 관리 계획 안에서 정해야 한다. 수박에는 칼륨도 들어 있어 콩팥 기능이 떨어져 칼륨 섭취를 제한받고 있다면 더 조심할 필요가 있다. 같은 수박이라도 건강 상태와 먹는 약에 따라 몸에 미치는 영향이 다를 수 있다.
만성질환으로 약을 먹고 있다면 하루에 어느 정도까지 먹어도 되는지 주치의에게 묻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가까운 보건소의 영양 상담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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