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잦은 낮잠과 건강 문제의 관련성은 낮잠이 병을 만든다는 뜻과 다르다
밤잠과 복용 약을 함께 살피고 변화가 이어지면 주치의와 상의한다
점심을 먹고 나면 소파에서 꾸벅꾸벅 조는 시간이 예전보다 길어졌다. 요즘은 오전에도 눈꺼풀이 무겁다. 이런 변화를 두고 “나이 들면 다 그렇다”며 넘기기 쉽다. 다만 낮잠의 길이와 횟수, 시간대가 달라졌다면 낮잠 자체보다 그 뒤에 있는 원인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길고 잦은 낮잠과 건강의 관련성
고령층의 낮잠 습관과 건강의 관계를 살펴본 연구에서는 낮잠을 길게, 자주 자는 경우가 건강 문제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결과가 보고됐다. 특히 오전부터 졸음이 쏟아져 낮잠을 자는 경우가 눈여겨볼 대목으로 꼽혔다. 하루 낮잠 시간이 길어지거나 횟수가 늘수록 좋지 않은 결과와 연결됐다는 내용이다.
다만 이런 연구는 낮잠 습관과 건강 상태가 함께 나타나는 경향을 본 것이다. 낮잠이 병을 일으킨다는 인과관계와는 별개다. 오히려 몸이 약해지거나 병이 생기면서 낮잠이 늘었을 가능성을 함께 따져야 한다.
낮잠 뒤에 숨은 원인들
낮에 졸음이 쏟아지는 흔한 이유는 밤잠이 부족하거나 깊지 않은 것이다. 밤에 자주 깨거나 코골이가 심하고, 자다가 숨이 멎는 듯한 모습이 보인다면 수면의 질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밤잠이 나쁘면 낮에 아무리 자도 개운하지 않고 피로가 계속될 수 있다.
미처 알지 못한 만성 질환이나 기억력·판단력 같은 인지 기능의 변화가 낮잠 증가로 드러나기도 한다. 복용 중인 약이 졸음을 부르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낮잠의 변화를 단순히 나른해서라고만 볼 수는 없다.
가족은 낮잠이 늘면서 말수가 줄거나 같은 질문을 되풀이하는 등 다른 변화가 함께 나타나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낮 동안 햇볕을 쬐며 가볍게 걷고, 잠자리에 드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을 일정하게 지키는 것은 밤잠을 돕는 기본 습관이다.
짧은 낮잠과 긴 낮잠은 다르다
모든 낮잠이 문제인 것은 아니다. 점심 식사 뒤 20~30분 정도 잠깐 눈을 붙이는 짧은 낮잠은 피로를 덜고 오후를 개운하게 보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너무 길게 자거나 오후 3시 이후에 자면 밤잠을 방해할 수 있어 피하는 편이 좋다.
스스로 돌아볼 것은 최근 낮잠 시간이나 횟수가 갑자기 늘지 않았는지, 오전에도 잠이 쏟아지지 않는지, 자고 나도 개운하지 않은지다. 함께 사는 가족이 밤중 코골이나 잦은 뒤척임을 봐 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며칠간 낮잠과 밤잠 시간을 달력에 적어 두면 변화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
변화가 이어지면 진료실에서 물을 것
낮잠이 갑자기 늘거나 오전 졸음과 피로가 계속된다면 주치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진료 때는 언제부터 낮잠이 늘었는지, 밤에 몇 시간 자는지, 코골이가 있는지를 정리해 말하면 원인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
약을 먹고 있다면 졸음이 약과 관련이 있는지도 함께 물어야 한다. 졸리다는 이유로 약을 임의로 끊거나 줄이는 것은 위험하다. 약의 조정 여부는 처방한 의사나 약사와 상의해 정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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