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먹느냐만큼 어떻게 먹느냐도 몸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딴 데 집중하는 식사, 불규칙한 끼니, 함께 먹는 사람이 변수로 꼽힌다
지병이나 복용약이 있다면 습관을 바꾸기 전 주치의와 상의가 필요하다

텔레비전 뉴스를 틀어 놓고 밥을 먹거나, 스마트폰 화면을 넘기며 숟가락을 드는 모습은 집집마다 흔하다. 어르신에게 식사는 끼니를 넘어 하루의 활력이자 즐거움이기도 하다. 다만 좋은 음식을 고르는 일만 건강을 좌우한다고 여기기 쉬운데, 먹는 방식과 시간, 함께 먹는 사람 같은 습관도 몸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딴 데 정신 팔린 식사, 배부름 신호를 놓칠 수 있다

여러 연구에서 식사 중 다른 일에 주의를 빼앗기면 얼마나 먹었는지, 배가 얼마나 찼는지를 뇌가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할 수 있다는 내용이 거론된다. 그 결과 평소보다 많이 먹거나 몸에 덜 이로운 음식에 손이 더 갈 수 있다는 것이다.

끼니 시간이 들쭉날쭉한 것도 문제로 꼽힌다. 아침을 거르거나 저녁이 지나치게 늦어지면 신진대사(몸이 음식을 에너지로 바꾸고 쓰는 과정)의 리듬이 흐트러지기 쉽고, 혈당 조절에 관여하는 호르몬의 균형도 흔들릴 수 있다. 이런 습관이 오래 쌓이면 혈압과 혈당 관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누구와 함께 먹느냐도 변수다.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사람과 한 상에 앉으면 자신도 모르게 건강한 음식을 고르는 경향이 생긴다는 관찰이 있다.

습관과 질병은 다르다, 경향으로 읽어야

이런 내용은 습관이 몸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경향을 보여 주는 것이지, 특정 습관 하나가 곧바로 병을 부른다는 뜻은 아니다. 텔레비전을 보며 밥을 먹는 일과 비만이나 당뇨가 생기는 일은 별개의 문제이고, 그 사이에는 식사량, 활동량, 체질, 지병 같은 여러 요인이 얽혀 있다.

함께 먹는 사람의 영향 역시 관찰된 경향에 가깝다. 식사 습관은 바꿔 볼 만한 생활 요소로 보는 것이 적절하며, 이미 혈압이나 혈당 문제가 있다면 습관 조정은 치료를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보조하는 수단에 그친다.

누구에게 도움이 되고, 누가 조심해야 하나

혼자 식사하며 늘 화면을 켜 두는 어르신, 끼니를 자주 거르거나 늦은 시간에 몰아 먹는 어르신이라면 밥상 습관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실천 방법은 어렵지 않다. 식사 때는 텔레비전과 스마트폰을 잠시 멀리 두고 음식의 색과 향, 맛에 집중하며 천천히 꼭꼭 씹는 것, 아침과 점심, 저녁을 되도록 비슷한 시간에 먹는 것,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먹을 때 건강한 메뉴를 같이 고르는 것이 대표적이다.

끼니 시간을 맞추기 어려운 날에는 채소나 과일 같은 가벼운 간식으로 빈속인 시간을 줄이는 방법도 거론된다. 다만 혈당 관리를 위해 약을 쓰는 어르신은 식사 시간과 간식이 혈당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어, 혼자 판단해 끼니 간격을 바꾸는 것은 피하는 편이 안전하다.

바꾸기 전에 확인하고 물을 것

먼저 며칠 동안 자신의 식사 시간과 식사 중 하는 일을 적어 보면 고칠 부분이 눈에 들어올 수 있다. 끼니를 자주 거르는지, 저녁이 몇 시쯤인지, 혼자 먹는 날이 얼마나 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출발점이다.

지병이 있거나 먹는 약이 있다면 식사 시간과 양을 바꾸기 전에 주치의와 상의할 필요가 있다. 약을 식전에 먹는지 식후에 먹는지는 약사에게 물어 확인할 수 있고, 식단 상담이나 함께하는 식사 프로그램은 가까운 보건소나 노인복지관에 문의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