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허리·어깨 통증을 “나이 탓”으로 넘기는 어르신이 많다
통증은 몸 어딘가에 탈이 났다는 신호일 수 있다
통증 기록과 복용 약 목록을 챙겨 주치의와 먼저 상의할 필요가 있다

아침에 일어나 계단을 내려갈 때 무릎이 시큰하고, 오래 앉아 있다 일어나면 허리가 뻐근하다. 이런 통증을 겪는 어르신 상당수는 “나이 들면 다 그렇다”며 그냥 참고 지낸다. 다만 통증을 견디는 것과 통증을 관리하는 것은 같은 일이 아니다.

통증은 참을 대상이 아니라 몸이 보내는 신호

통증은 몸 어딘가에 문제가 생겼음을 알리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이를 오래 외면하면 처음에는 작았던 문제가 더 큰 어려움으로 번질 수 있다. 통증을 계속 참기만 하면 몸과 마음이 함께 지칠 수 있다는 점도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요즘은 통증을 전문으로 진료하는 의료진도 많다. 통증이 계속될 때는 원인을 찾고 사람마다 맞는 치료를 정하는 데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편이 현명하다.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낫겠지 하는 기대와 실제로 낫는 것은 별개다.

기록과 상담, 관리의 첫걸음

통증을 관리하는 출발점으로 “통증 일기”가 꼽힌다. 어느 부위가, 언제부터, 어떤 느낌으로, 어떤 동작을 할 때 더 아픈지를 짧게 적어 두는 방식이다. 예컨대 “오전 9시, 오른쪽 무릎, 욱신거림, 계단 오를 때 심해짐” 정도면 충분하다. 이런 기록이 있으면 진료실에서 증상을 훨씬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다.

통증이 생기면 먼저 평소 다니는 주치의에게 알리는 것이 좋다. 주치의는 어르신의 건강 상태와 복용 중인 약을 가장 잘 알고 있어 원인을 찾고 치료 방향을 정하는 데 유리하다. 특히 여러 약을 먹고 있다면 모든 약 이름을 빠짐없이 알리고, 새 진통제를 처방받을 때도 반드시 상의할 필요가 있다. 약 성분끼리 서로 영향을 주거나 부작용(약이 원래 목적과 다르게 몸에 해를 주는 반응)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움직임은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

통증이 심하지 않다면 가벼운 걷기나 스트레칭처럼 몸을 조금씩 움직이는 것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운동이 좋다”는 말과 “아파도 참고 운동해야 한다”는 말은 다르다. 무리하게 움직이면 오히려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집 근처 산책이나 실내 체조처럼 부담이 적은 활동부터 시작하되, 어떤 운동이 맞는지는 주치의와 상의해 정하는 것이 안전하다. 통증 부위와 원인에 따라 피해야 할 동작이 있을 수 있어서다.

마음 상태도 통증을 느끼는 정도와 무관하지 않다. 아픈 데만 신경 쓰며 걱정하거나 우울해하면 통증이 더 크게 느껴질 수 있다. 좋아하는 음악 듣기, 친구와의 대화, 취미 활동처럼 기분을 돌리는 시간이 통증을 조금 가볍게 느끼게 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 물론 이는 치료를 대신하는 방법이 아니라 함께 챙기는 생활 습관으로 보는 것이 맞다.

진료 전 챙길 것과 물어볼 것

통증이 며칠 넘게 이어지거나 점점 심해지는 경우, 일상 동작이 어려워진 경우에는 혼자 판단하지 말고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반대로 잠깐 무리한 뒤 생긴 가벼운 뻐근함이 쉬면서 금세 풀린다면 경과를 지켜보며 기록해 두는 정도로도 충분할 수 있다.

진료를 받으러 갈 때는 통증 일기, 현재 먹는 약과 건강기능식품 목록을 함께 챙기면 도움이 된다. 통증의 원인이 무엇인지, 지금 먹는 약과 새 진통제를 함께 먹어도 되는지, 집에서 해도 되는 운동과 피해야 할 동작은 무엇인지를 주치의에게 물어볼 필요가 있다. 약 복용에 관한 궁금증은 단골 약국의 약사에게, 지역의 건강 프로그램은 가까운 보건소에 문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