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담배 대신 전자담배를 고른 어르신이 적지 않다
전자담배로 바꾼 사람도 완전히 끊은 사람보다 폐암 위험이 높게 나타났다
모든 담배를 끊는 쪽을 목표로 주치의·보건소와 상의할 필요가 있다

오랫동안 피워 온 담배를 끊으려다 연기가 덜 나는 전자담배로 갈아타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냄새가 적고 유해 물질도 덜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 정도면 괜찮겠지” 하고 마음을 놓는 경우가 많다. 다만 전자담배로 바꾸는 것은 담배를 끊는 것과 같은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흔한 오해가 생긴다.

전자담배로 바꿔도 폐암 위험은 남는다

최근 한 연구에서는 일반 담배를 끊고 전자담배로 옮겨 간 사람들이 담배를 완전히 끊은 사람들보다 폐암 발생 위험과 사망 위험이 여전히 높게 나타났다. 특히 50대에서 80대 사이, 담배를 오래 피웠던 사람이 전자담배를 쓸 때 폐암 위험이 더 커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이런 결과의 배경으로는 전자담배에도 몸에 해로운 발암 물질(암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이 들어 있다는 점이 꼽힌다. 연기가 눈에 덜 보인다고 해서 폐로 들어가는 해로운 성분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전자담배 역시 피해야 할 담배의 한 종류로 보는 편이 안전하다.

“줄였다”와 “끊었다”는 다르다

일반 담배를 덜 피우게 된 것 자체는 의미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위험이 줄어드는 것과 위험이 없어지는 것은 별개다. 연구에서 가장 낮은 위험을 보인 쪽은 전자담배로 바꾼 사람이 아니라 모든 담배를 끊은 사람이었다.

이번 내용은 관찰된 경향을 전하는 것이어서 전자담배 하나만으로 폐암이 생긴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동안 피운 기간과 양,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위험은 달라질 수 있다. 그래도 바꿔 피우기를 금연으로 여기는 생각은 다시 따져 볼 필요가 있다.

특히 살펴야 할 사람

오래 담배를 피우다 최근 전자담배로 옮긴 50대에서 80대 어르신이라면 이 결과를 눈여겨볼 만하다. 전자담배를 “끊기 위한 중간 단계”로 생각하고 있었다면 그 단계에 머무르지 않도록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 반대로 이미 모든 담배를 끊은 어르신은 지금의 금연을 이어 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금연은 혼자 힘으로 하기 쉽지 않다. 가족이나 친구에게 결심을 알리고 응원을 받으면 금단 증상으로 생기는 스트레스와 불편한 마음을 함께 나눌 수 있다. 주변의 지지가 결심을 오래 지키는 데 힘이 될 수 있다.

끊기 전에 확인하고 물을 것

금연 보조제나 니코틴 패치(피부에 붙여 니코틴을 조금씩 공급하는 제품)를 쓰려는 어르신은 먼저 지금 먹고 있는 약과 함께 써도 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몸 상태와 복용 약에 따라 알맞은 금연 방법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의사와 상의하지 않고 보조제를 마음대로 먹거나 붙이는 일은 피하는 것이 좋다.

폐는 한 번 상하면 되돌리기 어려운 장기로 알려져 있다. 금연을 결심했다면 다니는 병원의 주치의에게 흡연 이력과 전자담배 사용 여부를 솔직히 알리고 도움을 청하는 것이 첫걸음이다. 가까운 보건소에서도 금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상담과 지원을 받을 수 있고, 복용 약과의 관계는 약사에게도 물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