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이 덜 나오면 입안 세균이 늘어 입 냄새가 심해질 수 있다
목마르기 전에 조금씩 자주 마시고 지병이 있으면 주치의와 상의한다
더위가 이어지는 여름, 평소보다 입 냄새가 신경 쓰인다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양치를 거른 것도 아닌데 왜 냄새가 짙어졌는지 의아해하기 쉽다. 다만 입 냄새를 입안만의 문제로 보는 것은 흔한 오해이고, 몸속 물이 부족하다는 신호일 가능성도 함께 살필 필요가 있다.
땀으로 빠져나간 물, 침까지 줄인다
여름에는 땀으로 많은 수분이 빠져나가 탈수(몸속 수분이 정상보다 부족해진 상태)가 생기기 쉽다. 탈수는 목마름으로만 나타나지 않는다. 이유 없이 피곤하거나 머리가 맑지 않은 느낌, 짜거나 단 음식이 자꾸 당기는 느낌도 몸이 물을 더 필요로 한다는 신호일 수 있다.
입 냄새도 이 신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침은 입안의 세균을 씻어 내 냄새를 줄이는 역할을 하는데, 몸에 물이 모자라면 침 분비가 줄어든다. 씻겨 나가지 못한 세균이 늘어나면서 입 냄새가 짙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목마름과 수분 부족은 다르다
목이 마르다고 느낄 때는 이미 몸에 물이 꽤 부족해진 뒤일 수 있다. 그래서 갈증이 없어도 미리 물을 마시는 습관이 권장된다. 한 번에 많이 들이켜기보다 한두 모금씩 자주 마시는 편이 몸에 부담이 적다.
하루 6~8잔 정도가 흔히 권장되는 양이지만, 더운 날 바깥 활동이 많았다면 그보다 더 마실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나 마시는 물 한 잔은 밤사이 줄어든 수분을 채우는 데 도움이 된다. 잠자리에 들기 전 물 한 잔은 체온 조절에 도움이 될 수 있는데, 잠들기 바로 직전보다 30~45분쯤 앞서 마시는 편이 숙면(깊은 잠)을 덜 방해한다.
무엇을 마시는지도 중요하다. 탄산음료나 커피, 단 음료는 시원하게 느껴져도 오히려 수분을 빼앗거나 다른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가장 무난한 것은 맹물이고, 밍밍한 맛이 싫다면 보리차나 옥수수차 같은 곡물차를 미지근하게 마시는 방법도 있다.
물을 늘리기 전 먼저 상의해야 할 사람
모든 어르신에게 같은 양이 맞는 것은 아니다.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만성 질환이 있거나 약을 꾸준히 먹고 있다면, 물을 지나치게 많이 마시거나 갑자기 양을 늘리는 것이 오히려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하루에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마실지를 주치의와 먼저 정할 필요가 있다.
또 물을 충분히 마시는데도 입 냄새가 계속된다면 수분 부족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입 냄새는 잇몸이나 치아 상태 등 다른 원인과도 관련될 수 있어, 물 마시기와는 별개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오늘부터 확인할 것
먼저 하루 동안 마신 물이 몇 잔인지 세어 보고, 아침 기상 직후와 잠들기 30~45분 전에 물 한 잔씩을 챙기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다. 커피나 단 음료로 갈증을 달래 왔다면 맹물이나 곡물차로 바꿔 보는 것도 방법이다.
지병이나 복용 약이 있다면 물을 늘리기 전에 주치의나 약사에게 적정량을 물어보는 것이 안전하다. 피로감이나 입 냄새가 계속되면 단골 병원이나 치과, 가까운 보건소에서 상담을 받아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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