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수록 얇고 건조해지는 피부, 매일 거친 타월로 문지르면 부담이 커질 수 있어
깨끗하게 씻는 것과 세게 문지르는 것은 다른 일
손 거품 세정, 미지근한 물, 샤워 직후 보습부터 확인

샤워할 때마다 거친 샤워 타월이나 샤워볼로 온몸을 박박 문질러야 개운하다고 여기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때를 밀어야 깨끗해진다는 생각이 오래된 습관으로 굳은 경우가 많다. 다만 피부과 의사들은 대부분의 경우 비누 거품을 손에 내어 부드럽게 씻는 편이 피부에 더 낫다고 설명한다.

얇아진 피부, 장벽이 먼저 흔들린다

나이가 들면 피부는 한지처럼 얇아지고 쉽게 건조해진다. 피부 가장 바깥층에는 몸을 외부 자극으로부터 보호하고 수분이 빠져나가지 않게 붙잡아 두는 “피부 장벽”이 있는데, 거친 타월로 세게 문지르면 이 장벽이 손상될 수 있다.

장벽이 약해지면 피부가 더 건조해지고 가려움이 생기기 쉬우며, 염증이 생길 위험도 커질 수 있다. 피부가 원래 예민하거나 습진(피부가 붉어지고 가렵고 진물이 나는 염증), 건선(피부에 붉은 판과 하얀 각질이 생기는 만성 피부 질환) 같은 문제가 있는 사람은 더 주의할 필요가 있다.

깨끗하게 씻기와 세게 문지르기는 다르다

일상에서 몸에 묻는 먼지나 땀, 노폐물은 비누 거품과 손의 가벼운 마찰만으로도 충분히 씻겨 나갈 수 있다. 비누나 몸 세정제를 손에 덜어 거품을 넉넉히 낸 뒤 그 거품으로 몸을 살살 쓸어내리듯 닦는 방식이면 된다. 때를 밀듯 힘을 줄 필요는 없다.

물 온도와 시간도 피부 상태와 연관이 있다. 뜨거운 물에 오래 몸을 맡기면 피부의 기름막이 지나치게 씻겨 나가 건조함이 심해질 수 있다. 미지근한 물로 짧게 마치는 편이 피부에 부담을 덜어 준다는 것이 일반적인 권고다.

씻은 다음의 관리도 중요하다. 수건으로 물기를 가볍게 닦아 내고 피부에 물기가 조금 남아 있을 때 보습제를 넉넉히 바르면, 피부 장벽을 돕고 수분이 날아가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타월을 꼭 쓴다면 횟수와 관리부터

샤워 타월이나 샤워볼을 아예 끊기 어렵다면 매일 쓰기보다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로 줄이는 방법이 있다. 피부가 얇아졌거나 건조함을 자주 느끼는 어르신일수록 손 세정의 비중을 늘리는 편이 나을 수 있다.

도구 위생도 함께 챙길 필요가 있다. 쓰고 난 타월은 깨끗한 물로 헹궈 물기를 꼭 짠 뒤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완전히 말려야 한다. 젖은 채 욕실에 걸어 두면 세균이 자라기 쉽고, 이는 피부 건강에 좋지 않다. 샤워 타월은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세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피부 질환이 있거나 약을 먹는다면 상의가 먼저

이런 샤워 습관은 건강한 피부를 지키기 위한 일반적인 방법이며, 이미 피부 질환이 있는 경우의 치료와는 별개다. 습진이나 건선 진단을 받았거나 복용 중인 약 때문에 피부가 유난히 예민해졌다고 느끼는 어르신은 스스로 판단해 세정법이나 보습제를 바꾸기보다 전문가의 의견을 듣는 편이 안전하다.

가려움이 오래가거나 피부가 갈라지고 붉어지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주치의나 피부과 의사에게 현재 쓰는 세정 도구와 샤워 습관을 알리고 맞는 방법을 물어볼 필요가 있다. 어떤 보습제가 자신의 피부와 복용 약에 맞는지는 가까운 약국의 약사에게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