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지가 약하거나 면역력이 떨어진 어르신은 더 조심할 필요가 있어
샤워 뒤 환기, 물기 닦기, 용기 바닥과 청소 도구 말리기부터 확인
장마가 시작되면 욕실 타일 줄눈이 까맣게 변하고 변기나 바닥 구석에 미끈한 분홍빛 얼룩이 생기는 일이 잦아진다. 열심히 닦아도 며칠 만에 다시 올라오니 “청소를 덜 해서 그렇다”고 여기기 쉽다. 다만 곰팡이를 막는 데에는 힘든 대청소보다 습기가 머무는 시간을 줄이는 생활 습관이 더 중요할 수 있다.
곰팡이 포자는 숨과 함께 몸에 들어온다
욕실에 생기는 검은 곰팡이는 눈에 보이는 얼룩에 그치지 않는다. 곰팡이는 공기 중으로 포자(곰팡이가 번식할 때 퍼뜨리는 아주 작은 씨앗 같은 입자)를 내보내는데, 이것이 숨을 쉴 때 몸 안으로 들어올 수 있다. 그 결과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거나 기침이 잦아지고 피부가 가려워지는 등의 불편이 생길 수 있다.
바닥이나 변기 주변의 분홍색 물때도 신경 쓸 대상이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대체로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면역력이 약해진 어르신에게는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보기 싫은 얼룩 정도로 넘기기보다 위생 관리의 대상으로 보는 편이 낫다.
청소 횟수와 건조 습관은 다르다
곰팡이는 물기가 오래 남아 있는 곳에서 자란다. 그래서 세제로 자주 문지르는 것과 욕실을 빨리 말리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아무리 깨끗이 닦아도 샤워 뒤 축축한 상태가 오래 이어지면 곰팡이는 다시 번식할 수 있다.
가장 먼저 할 일은 환기다. 샤워나 목욕을 마친 뒤 욕실 문을 활짝 열어 두거나 환풍기를 켜서 습한 공기를 바깥으로 내보낼 필요가 있다. 적어도 10분에서 20분 정도 환기하면 욕실이 한결 빨리 마르고 곰팡이가 자리 잡기 어려운 환경이 된다.
벽과 바닥에 맺힌 물방울도 그대로 두지 않는 것이 좋다. 쓰지 않는 깨끗한 수건이나 걸레로 가볍게 훑어 내기만 해도 마르는 시간이 크게 줄어든다. 구석구석 꼼꼼히 닦을 필요는 없고, 물이 고이지 않게 하는 정도면 충분할 수 있다.
놓치기 쉬운 곳은 용기 바닥과 청소 도구
샴푸나 보디워시 통 밑은 물이 고이기 쉬운데도 눈에 잘 띄지 않아 곰팡이가 피는 경우가 많다. 샤워할 때 용기를 한 번씩 들어 바닥 물기를 닦아 내거나, 쓰지 않을 때는 물이 닿지 않는 마른 자리에 올려 두는 방법이 있다.
청소용 솔이나 수세미도 마찬가지다. 젖은 채로 욕실 구석에 두면 오히려 곰팡이가 자라는 근원이 될 수 있다. 쓰고 난 뒤에는 물기를 꼭 짜서 햇볕이 들거나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말려 두는 것이 좋다.
더 조심할 사람, 몸이 보내는 신호
평소 기관지가 약하거나 피부가 예민한 어르신, 면역력이 떨어진 어르신은 욕실 습기 관리에 더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반면 별다른 증상이 없는 사람이라면 지나치게 걱정하기보다 환기와 물기 닦기를 꾸준히 이어 가는 것으로 충분할 수 있다.
장마철 들어 평소와 달리 몸이 가렵거나 기침이 잦아졌다면 집 안 환경 탓으로만 넘기지 말고 주치의와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때 복용 중인 약이 있다면 의사와 상의 없이 스스로 바꾸거나 끊지 않아야 한다. 증상이 이어지면 가까운 의원이나 보건소에서 상담을 받아 보는 것이 순서다.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