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의 휴식과 바로 눕는 자세는 위장에 주는 부담이 달라
식후 2시간 몸 세우기와 이른 저녁 식사부터 확인
점심을 든든히 먹고 나면 따뜻한 방바닥이나 소파에 몸을 누이고 싶어지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배가 부르고 노곤해지는 만큼 눕는 일이 자연스러운 휴식처럼 느껴진다. 다만 식사 직후 바로 눕는 습관은 몸을 쉬게 하는 것과는 별개로 위장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누우면 위산이 거꾸로 올라오기 쉽다
식사를 마친 직후 몸을 눕히면 위 속의 음식물과 위산이 식도(입에서 위로 음식이 내려가는 길) 쪽으로 거슬러 오를 수 있다. 식도는 위와 달리 산에 약해 이런 자극이 되풀이되면 가슴이 쓰리거나 목에 무언가 걸린 듯한 느낌이 생길 수 있다. 이것이 흔히 말하는 역류성 식도염(위산이 식도로 올라와 염증을 일으키는 병)의 대표적 증상이다. 이미 이 병을 앓고 있다면 증상이 더 심해질 가능성도 있다.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위장의 활동도 느려져 음식이 소화되는 데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그 결과 속이 더부룩하고 답답하거나, 트림이 잦고 배에 가스가 차는 불편을 겪기도 한다.
잠깐 쉬는 것과 바로 눕는 것은 다르다
식후에 쉬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바르게 앉아 신문을 읽거나 텔레비전을 보는 것, 설거지처럼 가볍게 몸을 움직이는 것은 오히려 소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앉아 있을 때도 허리를 곧게 펴는 편이 소화에 더 유리하다. 문제가 되는 것은 몸을 수평으로 눕혀 위산이 올라오기 쉬운 자세를 곧바로 취하는 경우다.
움직임이 줄면 쓰는 에너지도 줄어 같은 양을 먹어도 체중이 늘기 쉬운 환경이 될 수 있다는 설명도 있다. 혈당이 빠르게 올랐다 내려가면서 금세 다시 허기를 느끼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다만 이런 변화는 식사량, 운동량, 지병 등 여러 조건에 따라 사람마다 차이가 클 수 있다.
누워야 한다면 시간과 자세를 살핀다
일반적으로 권하는 방법은 식사 뒤 2시간 정도 몸을 세워 두는 것이다. 동네를 한 바퀴 천천히 걸으면 위장 운동을 도울 수 있고, 햇볕을 쬐며 이웃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몸과 마음에 보탬이 된다. 다만 숨이 찰 만큼 빠르게 걷거나 격하게 움직이면 위에 부담이 될 수 있어 편안한 속도를 지키는 것이 좋다.
몸이 불편하거나 낮잠이 꼭 필요한 날도 있다. 이때는 식사 후 적어도 30분은 지난 뒤 눕고, 베개를 높여 상체를 15도 정도 비스듬히 세우는 방법이 소개된다. 오른쪽보다 왼쪽으로 눕는 편이 음식물이 위 아래쪽에 머물러 역류 가능성을 줄인다는 설명도 있다.
저녁 식사 시간을 앞당기는 것도 한 방법이다. 늦게 먹으면 잠자리에 들 때까지 소화가 덜 된 상태로 눕게 되기 쉽다. 잠들기 3시간 전에는 식사를 마치는 것이 위장 부담을 덜고 편한 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약을 먹거나 지병이 있다면 먼저 상의한다
이런 생활 습관은 누구나 시도해 볼 수 있는 기본 수칙이지만, 모든 사람에게 같은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속 쓰림이 자주 되풀이되거나 삼키기가 어렵고 체중이 이유 없이 줄어든다면 단순한 습관 문제로 넘기기보다 진료를 받아 볼 필요가 있다. 꾸준히 약을 먹는 어르신, 만성 질환이 있는 어르신은 식사와 수면 습관을 바꾸기 전에 주치의나 약사와 먼저 상의하는 것이 안전하다. 가까운 보건소의 건강 상담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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