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 알코올 분해에 매달리고 탄수화물 안주로 혈당이 출렁이는 것이 원인일 수 있다
안주와 물, 술의 양부터 점검하고 지병이 있으면 주치의와 상의한다
저녁 모임에서 술 몇 잔을 나눈 뒤 집에 오는 길에 아이스크림이나 크림빵을 사 들고 들어오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술을 마시면 왜 단것이 이렇게 생각나는지 궁금해하는 이도 많다. 다만 이를 단순한 입맛이나 기분 탓으로 넘기기 쉬운데, 몸속에서 일어나는 변화가 신호를 보내는 것일 수 있다.
간이 바빠지면 포도당 공급이 뒤로 밀린다
몸에 들어온 알코올은 주로 간에서 분해된다. 간은 평소 혈액 속 포도당(몸의 기본 에너지원이 되는 당)을 만들어 내보내는 일도 맡는데, 술을 마시면 알코올 처리에 힘을 쏟느라 이 일을 잠시 미루게 된다.
혈액 속 포도당이 모자라면 몸은 기운이 떨어졌다고 느끼고, 빠르게 에너지를 채울 수 있는 단 음식을 찾게 된다. 술자리 뒤 단것에 손이 가는 것은 이런 흐름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안주도 한몫한다. 밥, 면, 빵처럼 탄수화물 위주의 안주를 많이 먹으면 혈당이 갑자기 올랐다가 다시 크게 떨어질 수 있고, 이때 허기가 더 심해져 단 음식이 더 당기게 된다.
한 번의 간식과 반복되는 습관은 다르다
술자리 뒤 단것을 조금 먹는 일이 곧바로 병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이런 일이 되풀이될 때다. 술과 단 음식을 함께 자주 많이 먹으면 체중이 늘기 쉽고, 간에 지방이 쌓이는 지방간이나 혈액 속 지방 수치가 높아지는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소화 기관에도 부담이 된다. 술로 이미 지친 위장에 달고 기름진 간식이 더해지면 속이 더 불편해지고, 다음 날 숙취가 심해질 수도 있다. 단것이 당기는 이유를 아는 것과 그 욕구를 그대로 따르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특히 주의가 필요한 사람
당뇨병처럼 혈당 관리가 필요한 어르신이나 고혈압, 이상지질혈증(혈액 속 지방 수치가 비정상인 상태) 등 만성질환으로 약을 먹는 어르신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 술과 단 음식이 겹치면 혈당이 크게 흔들릴 수 있고, 복용 중인 약과 어떻게 맞물릴지도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반대로 지병이 없고 술을 드물게 적게 마시는 경우라면 지나치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 다만 이런 경우에도 술자리가 잦아지거나 단것을 찾는 양이 늘었다면 습관을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다.
안주와 물, 술의 양부터 확인
먼저 안주를 바꿔 볼 수 있다. 두부, 생선회, 삶은 달걀, 채소 샐러드처럼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많은 안주를 먼저 먹으면 혈당이 급하게 오르내리는 것을 줄이고 포만감도 줘 과식을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빈속에 술을 마시기보다 가볍게 요기를 한 뒤 마시는 편이 낫다.
술잔 옆에는 물잔을 두고 중간중간 마시는 것이 좋다. 수분을 채워 주면 갈증을 단 음식으로 착각해 찾는 일을 줄일 수 있고, 숙취를 덜어 내는 데도 보탬이 된다.
무엇보다 술의 양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과음은 간에 큰 부담을 줘 단것을 더 당기게 할 수 있다. 하루 한두 잔 안팎을 기준으로 하되, 자신에게 맞는 양은 주치의와 상의해 정하는 것이 안전하다.
그래도 단것이 몹시 당긴다면 아이스크림처럼 당이 빨리 흡수되는 간식보다는 과일 조금이나 설탕을 넣지 않은 플레인 요구르트를 적은 양만 먹는 방법이 있다. 혈당약이나 다른 만성질환 약을 먹고 있다면 어떤 간식이 괜찮은지 주치의나 약사에게 먼저 물어보고, 술과 식습관 관리가 어렵다면 가까운 보건소의 건강 상담을 이용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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