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에 사는 곰팡이균이 땀과 피지 속에서 늘어나는 지루성 피부염일 수 있다
순하게 씻고 땀을 바로 닦되, 나아지지 않으면 피부과 진료부터 받는다
여름밤 머리를 긁으면 하얀 각질이 떨어지고, 이마와 코 주변이 붉게 달아올라 따끔거린다. 이런 증상으로 잠을 설치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다만 많은 이들이 이를 “피부가 좀 건조해서 그렇다”며 넘기는데, 여름철에 흔히 나타나는 지루성 피부염일 가능성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
덥고 습하면 늘어나는 피부 곰팡이균
지루성 피부염은 피부에 늘 살고 있는 말라세지아(피부 표면에 사는 효모형 곰팡이균)와 관련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균은 평소에는 별다른 해를 끼치지 않는다. 그러나 날씨가 덥고 습해져 땀과 피지(피부 기름) 분비가 늘면 균이 자라기 좋은 환경이 되고, 지나치게 불어난 균이 피부를 자극할 수 있다.
그 결과 피부가 붉게 염증을 일으키고, 가려움과 함께 하얀 각질이나 비듬이 생긴다. 가장 흔한 부위는 두피로, 비듬과 가려움이 함께 나타나고 심하면 머리가 끈적이는 느낌도 든다. 피지 분비가 많은 이마, 눈썹, 코 주변과 가슴, 등에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단순 건조와 지루성 피부염은 다르다
초기 증상은 단순히 피부가 건조하거나 상태가 나쁜 것과 구분하기 어렵다. 그래서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지만, 방치하면 증상이 반복되거나 오래 이어지는 만성 상태로 갈 수 있다. 피부가 당기고 일어나는 정도에 그치는 건조함과, 기름진 부위를 중심으로 붉은기와 가려움, 비듬이 되풀이되는 지루성 피부염은 구분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또 지루성 피부염은 한 번 치료로 완전히 사라지는 병이라기보다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생활 습관을 바로잡으면 증상이 한결 가벼워질 수 있지만, 그것이 곧 완치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집에서의 관리와 의료진의 진단은 별개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순하게 씻고, 땀은 바로 닦고, 긁지 않는다
여름에는 자주 씻고 싶어지지만 뜨거운 물이나 자극이 강한 비누, 샴푸는 오히려 피부를 마르게 하거나 자극할 수 있다. 머리는 미지근한 물로 감고 손톱 대신 손가락 끝으로 두피를 살살 문지르며, 샴푸가 남지 않도록 충분히 헹구는 것이 좋다. 얼굴과 몸은 순한 세정제로 씻은 뒤 부드러운 수건으로 두드리듯 물기를 닦고, 보습제를 발라 촉촉함을 지키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균이 좋아하는 덥고 습한 상태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외출이나 운동으로 땀을 흘렸다면 바로 씻거나 깨끗한 수건으로 닦고, 옷은 바람이 잘 통하고 땀을 잘 빨아들이는 넉넉한 면 소재가 알맞다. 실내는 선풍기나 에어컨 바람을 몸에 직접 쐬기보다 간접적으로 시원하게 유지하는 편이 낫다.
가렵다고 손톱으로 긁으면 피부에 상처가 나고, 그 틈으로 세균이 들어가 염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 가려울 때는 차가운 물수건으로 살짝 누르거나 처방받은 약을 바르는 쪽이 안전하다. 머리를 빗을 때도 부드러운 빗으로 세게 긁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나아지지 않으면 피부과, 복용 약은 반드시 알린다
집에서 관리해도 가려움과 각질이 줄지 않거나 점점 심해진다면 미루지 말고 피부과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문의는 피부 상태를 진단한 뒤 필요하면 바르는 약이나 먹는 약을 처방할 수 있다. 진료 때는 증상이 언제부터 어느 부위에 나타났는지, 여름마다 되풀이되는지를 미리 정리해 두면 도움이 된다.
특히 고혈압, 당뇨 같은 만성 질환으로 이미 먹고 있는 약이 있다면 처방 전에 반드시 의사에게 알려야 한다. 기존 약과 새 약이 서로 부딪히지 않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약 복용이 헷갈린다면 단골 약국 약사에게 먹고 있는 약 목록을 보여주고 상의하고,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기 어렵다면 지역 보건소에 문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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