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식탁에 달걀만 올리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단백질 식품으로서의 장점과 한 끼 식사로서의 균형은 별개다
통곡물·채소를 곁들이고 완숙으로 익혀 먹는지부터 살펴볼 일이다

아침마다 삶은 달걀 한두 알로 끼니를 대신하는 어르신이 많다. 단백질이 풍부하고 조리가 간편해 건강식으로 꼽히는 데다, “달걀만 먹으면 살이 빠진다”는 이야기도 꾸준히 돈다. 다만 달걀이 좋은 식품이라는 사실과 달걀만으로 한 끼를 채워도 된다는 생각은 같은 이야기가 아니다.

단백질과 포만감은 장점, 빠진 영양소도 있다

달걀은 적은 양으로도 단백질을 넉넉히 얻을 수 있고 배가 오래 든든한 편이다. 이 때문에 체중을 관리하려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 그러나 달걀 한 가지에 기대는 식사는 몸에 필요한 여러 영양소를 골고루 채우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달걀에는 탄수화물이 거의 들어 있지 않다. 밤사이 쉬었던 뇌와 몸이 오전에 움직이려면 탄수화물에서 나오는 에너지가 필요한데, 달걀만 먹으면 오전 중에 머리가 맑지 않거나 쉽게 지칠 수 있다. 여기에 식이섬유, 비타민 C, 칼슘도 달걀에서는 충분히 얻기 어려운 영양소로 꼽힌다.

좋은 식품과 균형 잡힌 식사는 다르다

달걀을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은 다른 음식과 짝을 지어 주는 것이다. 현미밥이나 통밀빵 같은 통곡물을 함께 먹으면 아침에 필요한 에너지를 보탤 수 있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곁들이면 부족한 식이섬유와 비타민을 채울 수 있다. 시금치나 브로콜리를 살짝 데쳐 달걀과 함께 내는 것도 손쉬운 방법이다.

한 가지 음식만 반복해 먹는 습관은 영양 불균형으로 이어지기 쉽고, 사람에 따라 음식 불내증(특정 음식을 잘 소화하지 못해 속이 불편해지는 상태)을 겪을 수도 있다. 붉은 토마토, 초록 채소, 우유나 콩처럼 색과 종류가 다른 식품을 돌아가며 상에 올리는 편이 바람직하다. 달걀은 여러 반찬 가운데 하나로 두는 것이 무리가 없다.

반숙보다 완숙이 나은 사람

조리법도 따져 볼 대목이다. 반숙 달걀은 소화가 잘되고 영양 흡수가 좋다는 평가가 있지만, 살모넬라균 같은 식중독균의 위험이 완숙보다 조금 더 남을 수 있다. 나이가 들며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어르신이라면 노른자까지 완전히 익힌 달걀을 고르는 편이 안전하다.

반면 소화 기능이 좋고 건강 상태에 특별한 문제가 없는 사람은 취향에 따라 조리법을 고를 여지가 있다. 결국 기준은 각자의 소화 능력과 몸 상태이며, 모든 사람에게 같은 방식이 맞는 것은 아니다.

약을 먹고 있다면 식단 바꾸기 전에 상의를

혈압약이나 당뇨약처럼 만성질환 약을 꾸준히 복용하는 어르신은 식단을 크게 바꾸거나 특정 음식을 갑자기 많이 먹기 전에 주치의와 먼저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음식이 약효에 영향을 줄 수 있고, 몸 상태에 따라 따로 조심해야 할 점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침 식단을 점검할 때는 달걀 외에 곡물과 채소가 함께 오르는지, 달걀을 충분히 익혀 먹는지부터 확인하는 것이 좋다. 복용 중인 약과 음식의 관계가 궁금하면 주치의나 약사에게 묻고, 식단 구성에 대한 상담은 가까운 보건소에서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