짚어지는 통증과 모호하게 퍼지는 통증은 성격이 다르다
반복되는 통증은 기록해 두고 주치의와 상의할 필요가 있다
왼쪽 어금니가 쑤셔 치과를 떠올리거나, 속이 쓰려 소화제를 찾는 일은 어르신들에게 흔한 장면이다. 대개는 이가 상했거나 위가 불편한 것이지만, 드물게는 심장이 보내는 경고일 수도 있다. 다만 심근경색은 “가슴이 아파야 생기는 병”이라는 생각이 널리 퍼져 있어, 다른 곳의 통증은 쉽게 지나치게 된다.
가슴 밖에서 먼저 오는 신호
심근경색은 심장 근육에 피를 대 주는 혈관(관상동맥)이 막혀 근육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전형적인 증상은 가슴 한가운데를 꽉 조이거나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며, 숨이 가쁘거나 식은땀, 메스꺼움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가슴 통증 없이 왼쪽 턱, 치아, 목, 어깨, 등이 이유 없이 쑤시거나 뻐근한 경우도 있다. 한 곳이 콕 집어 아프기보다 넓게 퍼진 불편감으로 느껴지는 일이 많고, 몸을 움직이면 심해졌다가 쉬면 덜해지는 양상을 보이면 더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여성 어르신 가운데는 가슴 통증 대신 속 쓰림, 소화불량, 메스꺼움 같은 위장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단순한 위장병으로 여기고 넘어가다 진단이 늦어지는 일이 생길 수 있다.
치통·근육통과 심장 신호는 다르다
흔한 치통이나 근육통은 대개 아픈 자리를 손가락으로 짚을 수 있고, 누르거나 특정 자세를 취하면 더 아파진다. 반면 심장에서 비롯된 통증은 어디가 아픈지 경계가 흐리고, 그 부위를 눌러도 통증의 세기가 크게 달라지지 않는 경향이 있다.
다만 이런 구분은 참고일 뿐 스스로 진단하는 기준이 되기는 어렵다. 치아 통증이 있다고 모두 심장 문제인 것은 아니며, 반대로 눌러서 아프다고 해서 심장 문제가 완전히 배제되는 것도 아니다. 판단은 결국 의료진의 진찰과 검사로 내려져야 한다.
더 주의가 필요한 사람
최근 며칠이나 몇 주 사이에 비슷한 통증이 되풀이되거나, 예전보다 더 세고 오래가는 경우는 가볍게 넘기지 않는 편이 좋다. 활동할 때 심해지고 쉬면 나아지는 일이 반복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고혈압, 당뇨병 같은 만성 질환으로 약을 먹고 있는 어르신은 심장 건강에 더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새로운 증상이 생기거나 약을 먹으면서 불편함이 느껴지더라도 약을 마음대로 끊거나 양을 바꾸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반면 특정 치아를 씹을 때만 아프거나 눌렀을 때 한 점이 뚜렷하게 아픈 통증은 치과나 해당 진료과에서 먼저 확인해 볼 수 있다.
기록해 두고 바로 묻는 것이 먼저
평소와 다른 통증이 느껴지면 언제, 어느 부위가, 얼마나 오래 아팠는지, 무엇을 할 때 심해졌는지를 짧게라도 적어 두면 진료 때 증상을 정확히 전하는 데 도움이 된다. 기록에는 쉬었을 때 나아졌는지, 식은땀이나 숨참이 함께 있었는지도 담아 두는 것이 좋다.
심장 신호가 의심될 때는 “괜찮겠지” 하며 기다리기보다 곧바로 주치의나 가까운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복용 중인 약과 새 증상의 관계가 궁금하다면 주치의나 단골 약사에게 묻고, 가까운 보건소의 만성 질환 상담도 활용할 수 있다.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