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7~8시간” 기준에 맞추지 못해 걱정하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
필요한 잠의 양은 사람마다 다르고 시간보다 낮 컨디션이 기준이 될 수 있다
약을 먹거나 만성 질환이 있다면 수면 변화를 주치의와 상의할 필요가 있다

아침에 눈을 뜨면 몇 시간을 잤는지부터 세어 보는 어르신이 많다. “하루 7~8시간은 자야 건강하다”는 말이 널리 퍼져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숫자를 모든 사람이 똑같이 지켜야 하는 기준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오해일 수 있다.

필요한 잠의 양은 사람마다 다르다

최근 한 연구는 적절한 수면 시간이 사람마다 크게 다르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6시간만 자도 개운하게 하루를 보내는 사람이 있는 반면, 9시간 가까이 자야 몸이 가볍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다. 몸에 맞는 옷 치수가 저마다 다르듯 잠의 양도 개인차가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는 “나이가 들면 잠이 줄어든다”는 통념에도 의문을 던진다. 고령층의 평균 수면 시간이 젊은 층보다 오히려 길게 나타났다는 관찰 결과가 함께 소개됐다. 다만 이는 평균을 비교한 결과일 뿐, 나이 든 사람 누구나 잠이 늘어난다는 뜻으로 읽기는 어렵다.

잠잔 시간과 잘 쉰 정도는 다르다

결국 눈여겨볼 것은 시간이라는 숫자보다 몸의 상태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개운한지, 낮 동안 졸음 없이 일상을 꾸려 갈 수 있는지가 잠이 충분했는지를 가늠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 7시간을 채웠더라도 낮 내내 피곤하다면 잠의 질을 살펴볼 필요가 있고, 6시간을 자고도 활기차다면 지나치게 걱정할 일은 아닐 수 있다.

잠의 길이보다 규칙적인 생활 리듬이 더 중요하다는 점도 함께 짚어 볼 대목이다. 매일 비슷한 시각에 잠자리에 들고 일어나면 몸이 일정한 흐름에 익숙해질 수 있다. 주말이라고 기상 시간을 크게 늦추면 이 흐름이 흐트러질 수 있다.

생활 습관으로 살펴볼 것들

잠자리 환경도 숙면과 관련이 있다. 침실은 어둡고 조용하게, 온도는 덥거나 춥지 않게 맞추는 것이 좋다. 잠들기 직전에는 스마트폰이나 텔레비전을 멀리하고, 따뜻한 물로 씻거나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 주는 방법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낮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도 밤잠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햇볕을 쬐며 가볍게 걷거나 몸을 움직이면 밤에 잠들기가 수월해질 수 있다. 낮잠은 20~30분 정도로 짧게 자는 편이 낫고, 길게 자면 밤잠을 방해할 수 있다.

약을 먹거나 지병이 있다면 먼저 상의해야

모든 어르신에게 같은 방법이 맞는 것은 아니다. 꾸준히 먹는 약이 있거나 고혈압, 당뇨병 같은 만성 질환(오래 지속되는 병)이 있는 경우에는 약이나 질환 자체가 잠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잠이 잘 오지 않거나 평소와 다른 수면 습관이 나타났다면 생활 습관만 바꿔 보기보다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먼저다.

수면 시간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면 몇 시간을 잤는지보다 아침의 개운함과 낮의 컨디션을 며칠간 적어 두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다. 이 기록과 먹는 약 목록을 챙겨 주치의나 약사에게 보여 주면 잠이 바뀐 원인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 가까운 보건소에서도 수면과 생활 습관에 관한 상담을 받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