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깨는 불편과 혈압·혈당 관리에 걸리는 부담은 다르다
복용 중인 약이 있다면 습관을 바꾸기 전 주치의와 상의해야 한다
알람을 몇 번이고 끄고 다시 눕다가 일어나, 냉장고에서 꺼낸 찬물을 들이켜고 빵과 과일 주스로 아침을 때우는 장면은 낯설지 않다. 운동과 식단에 공을 들이는 어르신도 이런 아침은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다. 다만 하루를 여는 몇 가지 습관이 피로감과 심장, 혈당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알람을 여러 번 끄고 다시 자면 더 피곤할 수 있다
요란한 알람에 깨었다가 끄고 다시 잠드는 일을 되풀이하면 오히려 몸이 더 무겁게 느껴질 수 있다. 잠이 반복해서 끊기는 동안 몸이 스트레스 호르몬을 내보내 피로가 쌓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알람은 한 번만 맞추고 그 소리에 일어나려는 노력이 권장된다.
더 근본적인 방법은 일어나고 잠드는 시각을 일정하게 지키는 것이다. 매일 비슷한 때에 자고 깨면 몸이 리듬에 익숙해져 알람 없이도 비교적 편하게 눈을 뜰 수 있다. 주말에 늦잠을 몰아 자기보다 평일과 비슷한 시간에 일어나는 편이 리듬을 지키는 데 낫다.
찬물과 단 음식, 누구에게 더 부담이 되나
아침에 차가운 물을 한꺼번에 들이켜면 막 깨어난 심장에 갑작스러운 부담이 갈 수 있다. 특히 혈압약이나 심장 관련 약을 먹고 있는 어르신이라면 더 조심할 필요가 있다. 체온과 비슷한 미지근한 물을 천천히 마시면 몸이 한결 편하게 받아들이고, 장기가 부드럽게 깨어나며 소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물을 마시기 앞뒤로 가벼운 스트레칭을 곁들이는 것도 방법이다.
빵, 도넛, 과일 주스처럼 단 음식으로 하루를 시작하면 혈당이 갑자기 오를 수 있다. 이는 혈당을 조절하는 췌장(이자, 인슐린을 만드는 기관)과 간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당뇨병 약을 먹고 있거나 혈당 관리가 필요한 어르신에게는 더욱 신경 써야 할 대목이다.
다만 “아침을 거르면 그만”이라는 생각은 또 다른 오해다. 굶기보다 밥과 국, 나물 반찬 같은 한식 차림이나 삶은 달걀, 두부, 생선, 약간의 채소, 미지근한 우유처럼 단백질과 채소가 든든한 식사를 챙기는 편이 권장된다. 이런 식사는 혈당 관리를 돕고 오전 내내 허기를 덜 느끼게 할 수 있다.
잠깐의 불편과 지병 관리는 다르다
여기서 짚어야 할 점은 습관마다 무게가 다르다는 것이다. 알람을 여러 번 끄고 다시 자는 습관은 주로 피로감과 관련된 문제이지만, 찬물과 단 아침밥은 혈압, 심장, 혈당 관리와 맞닿아 있다. 건강한 어르신에게는 생활 리듬을 다듬는 정도의 일이 될 수 있으나, 고혈압이나 심장 질환, 당뇨병으로 약을 먹는 어르신에게는 지병 관리의 일부가 될 수 있다.
아침 햇볕도 손쉬운 습관으로 꼽힌다. 잠시 창문을 열고 햇볕을 쬐면 생체 시계(몸이 하루 주기를 맞추는 리듬)를 바로잡는 데 도움이 되고, 몸에서 비타민 D가 만들어져 뼈 건강에도 이로울 수 있다. 꼭 밖에 나가지 않더라도 밝은 창가에서 몸을 풀어 주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바꾸기 전에 확인하고 물어볼 것
이 글에 소개된 내용은 생활 습관에 관한 일반적인 안내이며, 특정 질환을 치료하는 방법은 아니다. 거창한 결심보다 일정한 기상 시각, 미지근한 물 한 잔, 단백질과 채소가 있는 아침밥, 창가의 햇볕처럼 하나씩 시도해 보는 방식이 현실적이다.
몸이 불편하거나 먹는 약 때문에 특정 습관을 바꾸기 어렵다면 먼저 주치의와 상의할 필요가 있다. 혈압약이나 당뇨병 약을 먹는 경우 아침 식사 시간과 약 먹는 시간이 맞물리는지 약사에게 물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가까운 보건소의 건강 상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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