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없이 편하게 조리하는 에어프라이어, 쓰는 습관에 따라 위험도 생긴다
종이호일 사용법, 조리 온도와 시간, 코팅 상태, 환기가 핵심이다
노릇하게 익히고 환기하며 채소·생선 등 식재료를 넓혀 보는 것이 좋다

기름 없이 간식과 반찬을 만들 수 있는 에어프라이어는 이제 어르신 댁 주방에서도 흔한 살림 도구가 됐다. 버튼 몇 번이면 조리가 끝나니 매일 쓰는 집도 적지 않다. 다만 “기름을 안 쓰니 무조건 건강하다”는 생각은 절반만 맞는 이야기다. 종이호일을 넣는 방식, 음식을 익히는 정도, 바스켓 관리, 실내 환기에 따라 안전과 건강에 차이가 생길 수 있다.

종이호일, 음식 없이 넣으면 불이 날 수 있다

설거지를 줄이려고 바스켓에 종이호일을 까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음식을 올리지 않은 채 종이호일만 넣고 예열하면 뜨거운 바람에 호일이 떠올라 열선에 닿을 수 있고, 호일이 지나치게 커도 같은 위험이 생긴다. 이 경우 불이 날 가능성이 커진다.

바스켓 바닥을 호일로 빈틈없이 덮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에어프라이어는 뜨거운 공기를 순환시켜 음식을 익히는 기기라, 바닥이 막히면 음식이 고르게 익지 않을 수 있다. 종이호일은 반드시 음식과 함께 넣고, 구멍이 뚫린 전용 제품을 쓰거나 음식 크기에 맞춰 작게 까는 편이 안전하다.

노릇한 것과 검게 탄 것은 다르다

감자튀김이나 빵처럼 전분이 많은 음식을 120도가 넘는 높은 온도에서 오래 조리하면 아크릴아마이드(전분 식품을 고온 조리할 때 생기는 화학물질)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국제암연구소는 이 물질을 암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그렇다고 에어프라이어로 만든 음식을 먹으면 곧바로 해롭다는 뜻은 아니다. 일상적으로 먹는 양이라면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는 설명도 있으며, 발암 가능성 분류와 실제 질병 위험은 별개다. 다만 줄일 수 있는 것은 줄이는 편이 낫다. 음식은 겉이 황금빛이 될 정도로만 익히고, 검게 탄 부분은 떼어내고 먹는 것이 좋다. 감자는 조리 전 물에 15분가량 담가 두면 아크릴아마이드가 덜 생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코팅 벗겨진 바스켓과 환기 안 되는 주방은 점검 대상

바스켓 안쪽은 음식이 눌어붙지 않도록 코팅된 제품이 많다. 이 코팅이 심하게 벗겨지거나 긁혔다면 바스켓 교체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평소 쇠 수세미나 쇠 주걱 대신 부드러운 스펀지와 실리콘 주걱을 쓰면 코팅 손상을 줄일 수 있다.

삼겹살, 냉동 튀김처럼 기름이 많은 음식을 자주 조리하면 연기와 미세먼지가 생길 수 있다. 창문을 닫은 좁은 주방에서는 실내 공기가 금세 탁해질 수 있어, 조리할 때 창문을 열거나 환풍기를 함께 켜는 습관이 필요하다. 주방이 작은 집일수록 더 신경 쓸 부분이다.

냉동식품만 데우는 기기로 쓰지 않으려면

에어프라이어를 매일 쓰더라도 냉동 튀김이나 가공식품만 돌린다면 건강에 보탬이 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기기가 아니라 무엇을 넣느냐가 식단의 질을 좌우한다. 닭가슴살, 생선, 두부, 버섯, 브로콜리 같은 재료도 에어프라이어로 간편하게 익힐 수 있다.

브로콜리, 파프리카, 양파에 올리브유와 허브를 조금 뿌려 구우면 손쉬운 채소 반찬이 되고, 오메가3(혈관 건강과 관련된 지방산)가 많은 연어나 고등어도 기름 튀김 없이 구울 수 있다. 다만 만성질환이 있거나 복용하는 약이 있는 어르신이라면 식단이나 조리법을 크게 바꾸기 전에 주치의와 먼저 상의하는 것이 좋다. 식재료 선택이 고민된다면 가까운 보건소의 영양 상담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