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층의 문제로 여겨지던 HIV, 65세 이상에서도 감염인 증가
뚜렷한 증상이 없을 수 있고 일상생활로는 옮지 않는다는 점은 구분해야
걱정되는 일이 있으면 보건소 익명 검사부터 확인

HIV(에이즈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흔히 젊은 세대의 이야기로 여겨진다. 그렇다면 나이 든 어르신에게는 상관없는 병일까. 다만 65세 이상 노년층에서도 HIV 감염인이 늘고 있다는 통계가 있어, 나이가 많다고 안심할 일만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바이러스, 증상 없이 지나갈 수도

HIV는 몸이 병균과 맞서 싸우는 힘, 곧 면역력을 약하게 만드는 바이러스다. 감염된 상태가 이어지면 몸의 방어력이 줄어 여러 질병에 쉽게 걸릴 수 있다.

문제는 감염되어도 눈에 띄는 증상이 없을 수 있다는 점이다. 겉으로 멀쩡해 보여도 감염 사실을 모른 채 지내는 경우가 생길 수 있어, 일찍 발견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노년층 감염인이 늘고 있다는 통계는 젊은 층에서 감염이 많다는 기존 인식과 함께 봐야 한다. 감염이 젊은 층에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고령층이 예외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뜻으로 읽을 수 있다.

“옮는 병”과 “함께 지낼 수 있는 병”은 다르다

HIV를 둘러싼 가장 큰 오해는 함께 밥을 먹거나 손을 잡는 정도의 일상생활로도 옮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HIV는 일상적인 접촉으로는 전염되지 않는다. 이 사실을 모르면 지레 겁을 먹거나 감염인을 따돌리는 차별로 이어질 수 있다.

또 하나 짚어야 할 점은 HIV가 더 이상 손쓸 수 없는 병으로만 여겨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의학 기술이 발달하면서 일찍 발견해 꾸준히 치료하면 일상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병이 됐다. 감염 사실 자체와 이후의 삶이 어떻게 될지는 별개이며, 그 차이를 만드는 것이 조기 발견과 꾸준한 치료다.

편견 때문에 검사를 미루거나 혼자 속앓이를 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정확한 지식을 갖추는 일은 자신의 건강을 지키는 것과 함께 가족과 이웃을 이해하는 바탕이 될 수 있다.

새로운 만남을 시작한 어르신이라면 더 살펴야

배우자와 오랫동안 함께 지내온 어르신이라도 서로의 건강을 살피는 대화는 필요하다. 특히 새로운 만남을 시작한 어르신이라면 서로의 건강 상태를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이런 대화를 쑥스럽게 여기는 어르신이 많지만, 안전한 관계를 위한 이야기는 건강관리의 한 부분으로 볼 수 있다. 반대로 위험한 상황이 없었던 어르신이 막연한 불안만으로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걱정되면 보건소 익명 검사부터 확인

평소와 다른 몸의 변화가 느껴지거나 감염 가능성이 걱정된다면 미루지 말고 가까운 보건소나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이름을 밝히지 않고 받을 수 있는 익명 검사 방법도 있어 부담을 덜 수 있다.

이미 다른 약을 먹고 있거나 지병이 있는 어르신은 새로운 건강관리를 시작하기 전에 주치의와 먼저 상의하는 것이 안전하다. 검사 방법과 장소는 거주지 보건소에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고, 복용 중인 약과의 관계는 주치의나 약사에게 물어볼 수 있다.